기사입력 2010.02.05 09:58 / 기사수정 2010.02.05 09:58
[엑스포츠뉴스=미국 로스앤젤레스, 한만성 기자] 제44회 슈퍼볼을 앞둔 미국 전역이 또 다시 축제의 분위기에 휩싸였다.
흔히 미국 언론에서 4대 메이저 스포츠라고 칭하는 종목은 미식축구(NFL), 프로야구(MLB), 프로농구(NBA) 그리고 아이스하키(NHL)로 꼽힌다.
그러나 이 네 중에서도 미식축구의 인기는 다른 세 종목을 압도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회계전문업체 '딜로이트'사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프로스포츠리그 매출순위는 NFL, MLB 그리고 NBA가 차례대로 3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 프로스포츠의 힘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 가운데서도 유독 NFL은 상상을 초월하는 TV 중계권 수입으로 인해 만약 전 경기를 무관 중으로 치러도 흑자 사업이 가능할 정도다.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미식축구의 불모지인 점을 감안할 때 대단한 구조가 아닐 수 없다.
이에 해당 연도의 NFL 최고의 두 팀이 왕좌를 두고 격돌하는 결승전인 슈퍼볼이 구가하는 인기는 설명이 필요 없는 수준이다. 자연스레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업 들은 엄청난 시청률을 보장하는 슈퍼볼을 이용해 광고권을 따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고, 이에 올해 경기 중계를 맡게 된 CBS 방송국은 광고당 300만 달러를 벌어들이게 된다. 지난해 슈퍼볼을 중계한 NBC의 경우 광고를 통해서만 무려 2억 6백만 달러(약 3040억)가량을 쓸어담았다.
이처럼 슈퍼볼이 움직이는 돈의 액수는 미식축구에 열광하는 미국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에서 기인한다. 이번 슈퍼볼은 모두가 알다시피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NFL 최고의 쿼터백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페이튼 매닝이 이끄는 콜츠는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슈퍼볼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패기로 똘똘 뭉친 세인츠는 올 시즌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기어코 슈퍼볼까지 오른 파란의 주인공이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팀들의 매치업이 성사되지 않은 점을 못내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지만, 예상치 못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 성렵돼 여전한 흥미를 자아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무엇보다 미국 국민에게 슈퍼볼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닌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심지어는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매체 'ESPN'도 최근 가진 슈퍼볼 특집 라디오 방송에서 전문가들이 출현해 경기에 대한 분석보다는 "당신은 이번 슈퍼볼을 누구와 어디서 만나 어떤 음식을 즐길 생각이느냐"는 주제로 경기가 아닌 '슈퍼볼 파티'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울 정도다.
여기서 말하는 '슈퍼볼 파티'는 이미 미국 전역의 문화적 요소로 자리 잡은 행사이며, 미식축구에 전혀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도 슈퍼볼이 열리는 날이면 가족, 친구 등과 함께 자택이나 슈퍼볼 파티가 열리는 장소에 모여 경기를 관람하며 파티를 갖는다.
콜츠나 세인츠의 팬들이 아닌 일반 팬들에게 슈퍼볼은 경기의 승패 여부보다는 1년에 한 번밖에 찾아오지 않는 이른바 '대국민 축제'인 셈이다. 게다가 슈퍼볼은 전 세계적인 경제공황으로 인해 무엇보다 심적으로 지쳐있는 미국 국민에게 큰 기폭제의 역할까지 담당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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