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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거푸 논란' 잔나비, 방송 일정 취소→일부 축제 출연 [종합]

기사입력 2019.05.27 15:50 / 기사수정 2019.05.27 15:4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밴드 잔나비가 예정된 방송 출연이 취소됐다. 단 일부 축제에는 출연한다. 

지난 23일 멤버 유영현의 과거 학교폭력, 이어 보컬 최정훈 부친의 김학의 전 차관 관련 논란에 휩싸인 잔나비의 일부 일정이 취소됐다. 

27일 KBS 측은 오는 28일 KBS 쿨FM '이수지의 가요광장'에 출연하기로 했었던 잔나비의 출연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SBS도 마찬가지다. SBS는 오는 29일 방송하는 파워FM '이국주의 영스트리트'에 잔나비가 게스트로 출연하기로 되어있었으나 취소하고 1415가 출연한다고 밝혔다. 

방송 일정은 취소 됐으나 축제 출연은 예정대로 이뤄진다. 오는 6월 1일과 2일 자라섬 이래에서 열리는 레인보우 페스티벌 측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잔나비의 출연이 변동없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레인보우 페스티벌 측은 "우선 한국 인디음악의 무한한 발전을 바라는 저희 주최사는 이제 막 어렵게 양지로 걸어 나온 밴드 잔나비와 연관된 사태에 대하여 깊은 책임을 함께 통감하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건 발생 후 저희 측으로 주신 여러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다방면으로 검토하였고 고심 끝에 잔나비의 출연을 확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어렵게 그들의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는 무엇보다 저희 주최사 본연의 의무인 관객과의 약속을 우선시 하고 다양한 음악적 콘텐츠를 통한 양질의 문화 경험을 팬 여러분께 제공하기 위한 배경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숙명여대 측은 논란 직후 즉각 축제 라인업에서 잔나비를 제외한 바 있다. 


한편 유영현의 학교폭력 논란은 지난 23일 한 커뮤니티에 경기도 성남시 소재 한 고등학교 재학 당시 잔나비 멤버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글이 게시되면서 부터다. 피해자는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공개하는 것은 물론 사건 이후 전학을 가고 정신치료를 받으며 잊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내용이 알려진 뒤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 뮤직 측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우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하면서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본인에게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시인했다. 또 "유영현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라며 잔나비에서도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잔나비 리더 최정훈도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참한 마음을 안고 글을 쓴다"며 "진심으로 저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음악 하나만 바라보고 긴 여정을 숨차게 뛰어왔기에 뒤를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했다. 리더로서 잔나비를 대표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보컬 최정훈의 부친 문제가 이번에는 발목을 잡았다. SBS '뉴스8'은 잔나비 보컬 최정훈의 부친이 김학의 전 차관에게 거액의 접대를 한 사업가로 사기 혐의로 피소됐으며 그의 두 아들이 경영에 개입한 정황 등에 대해 보도했다. 

페포니 뮤직 측은 해당 내용에 대해 반박하며 사실과 다르며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발표했다. 결국 최정훈은 직접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부친의 사업이 어려워진 가운데 신용불량자가 된 부친을 대신해 자신과 자신의 형 명의를 빌려준 적이 있으며 별도의 경적 도움을 받은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김학의 전 차관과는 부친이 오래 전부터 가까이 지내던 친구 사이였다고 설명했다. 

최정훈은 "잔나비와 페포니 뮤직은 팬분들과 많은 관계자분들이 무대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보셨던 바 대로 밑바닥부터 열심히 오랜 기간에 걸쳐 처절하게 활동해왔다. 저희 형제의 원동력이 된 것은 아버지의 돈과 빽이 아닌 아버지의 실패였고 풍비박산이 난 살림에 모아둔 돈을 털어 지하 작업실과 국산 승합차 한 대 마련해 주신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심과 음악과 무대 위에서 보여드린 모습들이 위선으로 비춰지는 게 죽기보다 두렵다"며 "제 진실을 아시는 분들께 마지막 간곡하게 부탁드리고 싶다. 부디 작게나마 제게 힘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최정훈은 "너무 너무 무섭고 힘들고 아프다"며 "심려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한 바 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페포니뮤직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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