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문인성) 현재 아드보카트호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하고 있는 박주영. 그리스와 핀란드전에서 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그 순간을 제외하고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해 측면 공격자리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박주영은 소속팀인 FC서울에서는 중앙 공격수로 출전을 해왔다. 특히 미드필더에서 들어오는 패스나 수비에서 한 번에 들어오는 패스를 정확하게 이어받아 뛰어난 드리블을 바탕으로 공간을 넓게 사용하며 득점을 만들어 왔었다.
그렇다면 박주영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포지션은 어디인가. 과연 박주영은 대표팀 공격의 핵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측면에서는 움직임이 제약된다이천수나 정경호랑은 스타일이 다르다. 박주영은 공간을 넓게 쓰면서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직접 공간을 만들어서 득점하는 스타일이다. 측면 공격수 자리는 빠른 스피드, 정확한 크로스 능력이 중요시된다. 이천수나 최태욱이 전형적인 측면 공격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이상하리만큼 박주영은 측면에서 활약할 때면 움직임에 제약이 생긴다. 드리블 돌파 능력은 크게 떨어지고, 공간이 좁아지다 보니 패스나 드리블이 엉성해지기 일쑤다. 물론 적절한 포지셔닝과 정확한 킥력으로 득점을 만들어내긴 했으나 이는 모두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만들어낸 득점이라 이야기가 다르다. 확실히 측면은 박주영에게 있어서 움직임에 제약을 주는 위치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다시 중앙 공격수로 투입해야 하나현재 중앙 공격수 자리는 이동국이 단연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게다가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안정환도 뜨거운 경쟁자로 존재하고 있다. 측면에서의 박주영이 어울리지 않는다면 중앙 공격수로 투입되어야 할 것인가? 문제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공격 스타일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아드보카트 감독의 공격 전술은 중앙 공격수가 득점을 해주지 않아도 공중볼을 제압하고 강한 몸싸움을 통해서 다른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면 후한 점수를 주는 형식이다.
아무래도 박주영이 이동국보다는 몸싸움이나 공간 창출면에서는 조금 떨어진다. 게다가 신장도 이동국이 훨씬 좋은 편이라 공중불에 있어서도 이동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앙 공격수 위치도 무척 불리해 보이는 듯 하다.
해답은 있는 것인가?현 대표팀 시스템상 3-5-2나 4-4-2가 가동될 가능성은 조금 떨어진다. 그렇다면 3-4-3이나 4-3-3 포메이션에서 박주영의 위치를 만들어 줄 가능성은 얼마나 될 것인지? 현재로서는 이동국과 박주영이 투톱을 이룰 때가 가장 좋았다는 것이다. 박주영은 이동국에게, 이동국은 박주영에게 보다 더 많은 공격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대표팀이 투톱 체제로 돌아가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충분히 세 명의 공격수를 포진시키는 동시에 이천수를 중앙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렇게 되면 이동국-박주영의 공격력을 더욱 더 늘리는 동시에 이천수의 공격력까지 같이 가져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본인의 노력 절실히 요구된다이제까지 득점을 만들어온 박주영이지만, 능력이 포지션에서 극대화되지 못한다면 중도에 벤치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다. 측면 공격수 자리가 어울리지 않아도 하루빨리 적응하고 감독의 주문을 소화해야 한다. 이 세상에 어느 축구 선수라도 자신에게 완벽한 포지션이란 없다. 포지션이 있다면 들어가서 자신을 적응시키고 맞추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번 크로아티아전에서 보여준 정경호-이동국-이천수 쓰리톱의 활약이 무척 좋았던 반면 후반에 이천수 대신 교체해 들어간 박주영은 비록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제대로 된 볼터치 하나 보여주지 못했다. 현재에 안주하기보다는 현재를 위기로 돌아봐야 할 것이다
문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