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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어느새 최고참" 김광현이 목표했던 꾸준한 김광현

기사입력 2019.05.22 12:52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목표가 하나씩 잡혀가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

김광현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김광현은 6이닝 무4사구 4피안타(1홈런) 4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7승을 올리며 조쉬 린드블럼(두산)과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통산 승리는 126승으로 역대 공동 10위가 됐다. 

◆'100구 이상' 옵션, 신중하게 써야 하는 이유

시즌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팔꿈치 수술을 받은 김광현에 대해 "한 경기 투구수 100개 이상은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대신 이닝 욕심이 많은 김광현에게 100구 이상을 던질 수 있는 다섯 번의 '옵션'을 부여했다. 이닝을 사이에 두고 상황이 애매하다면 김광현에게 결정권을 넘기는 것. 염경엽 감독은 "에이스니까 그 정도 권리는 줘야 한다"며 웃었다.

투구수를 제한한다는 것은 간단해 보이지만 선발로서는 적은 투구수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고 가야 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김광현은 올 시즌 두 자릿 수 투구수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고가며 언제나 그랬듯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압도적인 리그 1위의 탈삼진(73개) 능력도 돋보인다.

김광현은 "워낙 감독님께서 관리를 잘 해주시고, 작년에도 관리를 잘 받았다"며 "작년에 관리를 받으면서도 '적은 투구수로 이닝을 어떻게 하면 길게 갈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올해도 꾸준히 그런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개막전에서 110개를 던진 김광현에게는 이제 네 번의 사용권이 남아있다. 이미 한 장의 카드는 사용 시기를 정해뒀다. 김광현은 "아마 한국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웃었다. 남은 세 장도 빠르게 소진시키진 않을 예정이다. 그는 "최대한 아껴 놓고, 앞으로 날씨가 많이 더워질 거 같은데 그 때 조금 더 욕심을 부려서 던지고, 뒤에 투수가 쉴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고참' 김광현, 어린 시절 목표했던 김광현

21일 엔트리를 기준으로 김광현은 외국인선수 포함 SK 투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올 시즌 투수조장을 맡고 있는 김광현에게 이제 '베테랑 막내'라는 닉네임은 예전의 것이 됐다. "뒤돌아보니 어느새 내가 최고참이더라"고 웃은 김광현은 팀의 1선발로, 이제는 최고참으로 "워낙 우리 선발들이 잘 던져줘 후배들에게 다시 한 번 자랑스럽다고 얘기해주고 싶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이제는 누군가의 롤모델로 불리는 지금의 김광현은 어린 시절 김광현의 '먼 훗날'이었다. 여전히 남아있는 꿈들도 있지만, 어린 시절 생각했던 그 목표를 봤을 때 그는 스스로에게 합격점을 내리고 있다. 그는 "옛날에는 홈런 한 두 개 맞는 게 정말 싫었다. 이제는 맞아도 다음 타석부터 잡으면 되고, 빠른 카운트에서 맞으면 투구수도 그만큼 절약된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김광현은 "어렸을 때부터 꾸준한 투수가 되겠다, 기복 없는 투수가 되겠다고 얘기했는데 그런 목표가 하나씩 잡혀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면서 "홈런을 맞아도, 3점 정도는 줘도 우리 팀이 워낙 잘 치고 있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내가 나가는 경기는 팀이 이겼으면 한다"고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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