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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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 이청용의 이유 있는 진화, 그리고 기대

기사입력 2010.01.30 10:00 / 기사수정 2010.01.30 10:00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솔직히 이 정도일 줄 몰랐다. 하지만, 시즌의 절반이 막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그는 팀내 에이스급으로 거듭났다. 탄탄한 개인기와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국인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두자릿수 공격포인트(5골 5도움)를 기록한 그는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튼)이다.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이청용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그의 창의적인 축구에 많은 축구팬은 열광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잉글랜드 현지에서도 이청용을 향한 언론, 팬들의 시선은 온통 칭찬 일색이다. 도대체 그는 어떻게 해서 불과 1년도 안 돼 프리미어리그에서 주목받는 선수가 될 수 있었을까.

자신감, 그리고 신뢰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이청용의 플레이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창조적이면서 자신감이 넘치다고 정평이 나 있었다. 결코, 물러서지 않는 승부욕과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신뢰가 더해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그렇게 기본적인 자신감을 바탕으로 깔고 있었기에 이청용의 기량은 날이 갈수록 부쩍 늘어날 수 있었다.

이러한 특징은 잉글랜드에서도 통했다. 사실 체격적인 면이나 체력에서 이청용은 EPL에서 뛰는 보통의 선수들보다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청용은 이를 정신적인 면으로 극복해냈다. 자신보다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해도 '못할 게 없다'는 특유의 배짱이 이청용을 자라나게 한 원동력이 됐다.

그와 더불어 오언 코일 신임 감독을 비롯한 동료 선수들의 신뢰도 빼놓을 수 없다. '롱볼' 위주의 팀을 '패싱플레이를 하는' 팀으로 바꾸는데 역점을 두고 있는 코일 감독은 이청용을 핵심 선수로 지목하며, 그를 중심으로 팀 플레이가 이뤄지도록 했다.

선수들 역시 탁월한 그의 플레이에 신뢰를 보내며, 경기 중에 그에게 볼을 맡기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팀 융화가 잘 이뤄져 빠르게 적응한 이청용은 동료의 신뢰 속에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었고, 이를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공격포인트로 보답해 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플레이

그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보다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기량도 충분히 주목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청용은 공격적인 면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물론 수비 가담에도 보다 적극적이면서 효율적인 모습을 보이며, 공수 양면에 걸쳐 흠이 없는 면모를 갖췄다.

과감한 전방 침투와 날카로운 패싱은 이제 EPL 웬만한 팀에 거의 통할만큼 한층 더 좋아졌다. 여기에 미드필더로서 득점력까지 가지면서 스트라이커로서의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공격포인트에서 그를 능가하는 선수는 케빈 데이비스(4골 9도움)가 유일할 만큼 이청용의 발끝에서 팀의 운명이 좌우되는 것도 고무적이다.

월드컵에 거는 기대

이청용의 진화가 더욱 주목받는 것은 아무래도 '월드컵의 해'인 만큼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대표팀 주축인 이청용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당연히 월드컵 본선에서도 개인은 물론 팀 전체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허정무 감독 역시 이에 대한 기분 좋은 속내를 털어놨다. 이미 월드컵에서 함께할 선수로 점찍은 상황에서 해당 선수의 가파른 상승세는 당연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허 감독은 이청용의 최근 활약상을 두고 "공격수에게 무엇이 필요한 지를 보여줬다"면서 잇따른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이청용이 극복해야 할 문제는 남아있다. 체력적인 문제로 전반에 비해 후반에 컨디션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부분은 이청용이 시즌을 거듭하면서 해결해야 할 큰 문제다. 또 부상 같은 돌발 변수도 대비해야 한다. 지속적이면서 흔들림 없는 자기 관리가 필수라는 이야기다.

'지금처럼만' 꾸준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이청용은 남은 4개월을 잇달아 평정할 수 있는 과제라 할 수 있다. 진화를 거듭하는 이청용의 상승세는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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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청용의 프로필 ⓒ 볼튼 공식 홈페이지 캡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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