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가시나들’이 힐링을 선사했다.
19일 MBC '가시나들'이 뚜껑을 열었다. 배우 문소리, 장동윤, 위키미키 최유정, (여자)아이들 우기, 우주소녀 수빈, 이달의 소녀 이브가 함양군 학생들과 만났다.
문소리는 가장 먼저 학교에 도착해 학생들과 만났다. 이어 장동윤 김점금, 최유정 소판순, 우기 박승자, 수빈 박무순, 이브 이남순까지 짝꿍을 배정했다. 이들은 학생들 옆에 앉아 수업을 잘 들을 수 있도록 도왔다.
학생들은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교과서에 서툴지만 예쁜 글씨체로 이름을 적었다. 짝꿍의 나이, 생일, 꿈,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알아갔다. 장동윤은 김점금 할머니를 위해 딸기 티라미수를 직접 만들어 선물했다. 앞에 나와 발표도 했다. 의성어, 의태어 수업도 받았다. 중국인 우기는 “내가 할머니에게 배우고 있다”며 웃었다. 속담도 익혔다. 학생들과 짝꿍은 수업이 끝난 뒤 집으로 향했다.
이남순 할머니는 이브에게 “아랫도리가 추워서 안 된다”며 옷을 건넸다. 김점금 할머니는 장동윤에게 예쁘고 마음도 착한 색시를 만나라고 조언했다. 최유정은 소판순 할머니 부부의 젊은 시절 사진을 감상했다. 수빈은 박무순 할머니 껌딱지로 채소 지옥에 빠졌다. 각자, 또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문소리는 가정 방문을 다녔다. 박무순 학생은 “우린 시대를 잘못 타고났다”며 학교에 다니기는커녕 배가 고파 벽을 뜯어 먹던 대동아 전쟁 시절을 언급했다. 문소리를 눈시울을 붉혔다. 직접 딴 진달래와 쑥을 이용해 음식도 만들었다.
‘가시나들’은 ‘가장 시작하기 좋은 나이들’이란 뜻으로 인생은 마스터했지만 한글을 모르는 할매들과 한글은 마스터했지만 인생이 궁금한 20대 연예인들이 동고동락하는 프로그램이다.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영화 ‘칠곡 가시나들’의 연작이다. 가난 때문에 학교를 다닐 수 없어 글을 배울 시기를 놓쳤지만 늦게라도 배움의 세계의 발을 들였다. 맞춤법이 틀려도, 글씨체가 삐뚤삐뚤해도 한글을 배우는 할머니들의 설렘이 그대로 전해졌다. 글을 완벽하게 쓸 수 있게 될 때 할머니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해진다.
첫 회는 수업을 받는 모습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짝꿍의 케미가 관전 포인트였다. 정반대의 조합이 묘하게 어우러졌다. 처음 만났지만 금세 가까워졌다. 늦깎이 학생들은 손자 손녀를 보듯 짝꿍들을 귀여워했다. 짝꿍들은 붙임성 있게 다가가며 학생들을 챙겼다. 문소리는 선생님 역할을 맡아 학생, 짝꿍들을 통솔하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으며 공감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자극적인 요소나 억지스러운 웃음 대신 따뜻하고 훈훈한 힐링 예능의 분위기를 풍겼다. MSG가 없어 다소 심심하고 느린 전개로 보일 수 있지만 할머니들과 학생들의 정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안겼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