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궁민남편’ 멤버들의 일탈은 마무리됐지만 추억은 남았다.
12일 MBC 예능프로그램 '궁민남편'이 종영했다. 차인표, 김용만, 안정환, 권오중, 조태관은 시청자의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로 수익금을 기부하는 일일 카페를 열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손님들이 카페를 찾았다. 멤버들은 서투르지만 직접 음료를 만들고 서빙을 했다. 손님들이 너무 많이 몰려 헤매기도 했으나 무사히 카페 운영을 해나갔다. 평소 ‘궁민남편’을 즐겨보는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심태윤과 현진영, 김수용, 김영한 소장, 백패킹을 함께했던 민미정 등 '궁민남편'에 출연해 멤버들과 추억을 쌓았던 출연자들도 방문했다. 조태관 아내 노혜리는 아들 조동유 군을 데리고 등장했다. "오늘 아니면 언제 뵐까 싶어서 왔다. 오빠 집에서 울었다. 저랑 새벽까지 둘이 같이 울다가 잠들었다"라며 털어놓았다. 이에 권오중은 눈물을 흘렸다.
‘궁민남편’은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빠로 살기 위해 포기하는 것이 많았던 대한민국 남편들을 위해 MC군단이 직접 그들의 로망을 실현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이었다. 차인표부터 김용만, 안정환, 권오중, 조태관까지 우리네 남편을 대변했다. 화려한 연예인이지만 가정에서는 특별한 취미 활동 없이 평범하게 지냈다.
열심히 달리는 보통의 가장을 대표하고 대리만족을 시켜줘야 하는 기획 의도대로 허황되고 박탈감을 주는 게 아닌 공감할 수 있는 ‘놀기’를 선보였다. 첫 번째 일탈인 힙합부터 축구 직관, 비박, 낚시, 소울푸드 다시 먹어보기, 놀이기구 탑승하기, 자연인 체험, 시속 40km 차 골인과 35m 골대슛 시도하기, 출사 여행, 갱년기 파티, 육아 수업, 첫 MT, 베트남 경기 직관까지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 갱년기 파티에서 권오중이 아들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특히 진솔했다.
처음에는 보통의 관찰 예능 프로그램과 다름없어 보였다. 주인공이 남편이라는 차이점이 있을 뿐 연예인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일상을 공유하는 내용이 유사했다. 하지만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멤버들이 무언가를 ‘함께’ 처음 시도하는 모습이 점차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강렬한 재미를 준 건 아니나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으로 소탈하고 따뜻한 매력을 풍겼다.
멤버들의 ‘케미’가 인상 깊었다. 중년 남자들의 솔직한 입담과 함께 어딘지 어색하고 산만하지만 코믹한 호흡이 재미를 줬다. 능력자 남편 차인표의 반전 예능감부터 안정환, 김용만의 친근함, 예능 신생아 막내 조태관까지 부담 없이 볼만했다. 처음에는 말을 놓지 못할 정도로 낯을 가리기도 했지만 조금씩 친해지는 과정이 관전 포인트였다. 친해짐이 절정에 달한 순간 막을 내려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