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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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원, 의도치 않았던 3년 공백으로 달라진 것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5.12 14:00 / 기사수정 2019.05.12 12:08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공백기가 있었어요. 3년만에 촬영 현장에 와서 오랜만에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이래서 헝그리 정신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것 같아요." 

최근 고주원은 SBS 월화드라마 '해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주원은 '해치'에서 영조 정권 최대의 역모를 일으키는 이인좌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반란자의 모습부터 확고한 신념을 가진 담대한 정치가의 모습까지 그리며 이제까지는 볼 수 없었떤 배우 고주원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특히 고주원은 이번 '해치'라는 작품을 통해 3년만에 드라마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오랜만에 드라마 촬영 현장에 복귀한 고주원은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너무 행복했어요. 3년만에 촬영 현장에 와서 오랜만에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이래서 헝그리 정신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것 같아요. 너무 좋았죠. 타이밍이 안 맞아서 오래 쉬었어요. '슬플 때 사랑한다' 카메오 출연도 했는데, 오랜만에 현장에 갔더니 '내가 있어야할 곳은 현장'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역할 비중의 크고 작음을 떠나 연기하는 현장이 너무 좋았어요. 연기를 하는 것 자체가 좋았고요. 예전에 쉬지않고 계속 연기를 했을 때는 힘들고 지친 느낌이 있었어요. 물론 기쁘기도 했지만요. 그런데 오랜만에 현장에 돌아오니까 너무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리고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밤 촬영도 많았고, 새벽 촬영도 있었는데 현장분위기 자체가 다들 일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기분이었죠. 대본이 마지막에는 늦게나와서 빨리 찍고 많은 장면을 소화를 해야했는데, 감독님부터 막내 스태프, 그리고 주인공부터 보조출연자까지 정말 열심히 연기했어요. 서로 협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현장 분위기가 이제까지의 작품 중에서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배우들과 함께 연기한다는 것이 설렜고 즐거웠어요. 므케줄이 몸이 힘들 수는 있었어도 마음은 그렇지 않았어요. 저는 몸도 힘든지 모르겠더라고요."(웃음) 


이인좌 역을 통해 고주원은 제대로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엄친아' 고주원만 생각했던 시청자들이라면 오랜만에 '해치'를 통해 보여준 고주원의 이인좌는 색다르게 다가왔다. 3년이라는 공백기동안 연기 변신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것일까. 

"무거운 연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대부분 이미지 캐스팅을 하시잖아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에 연속성이 있는게 안전성이 있으니까요. 저도 이번에 작가님과 감독님께 왜 이인좌 역에 저를 캐스팅 하셨는지는 안 여쭤봤어요. 혹시라도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하실까봐서요.(웃음) 그런데 저한테서 어쨌든 무엇인가를 보셨기 때문에 캐스팅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제가 예전부터 이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계속 말은 했었어요. 이번에 기회가 와서 너무 좋았고, 촬영이 즐거웠어요. 지금까지 제가 했던 역할들과 많이 달라서 낯설다는 느낌 보다는 행복했어요." 

고주원은 3년이라는 공백기간에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고. '연기를 그만둬야 하나?'가 아니라, '이러다 그만둘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어쨌든 배우는 누군가 찾아줘야 이어나갈 수 있는 직업이니까. 

"불안함이 있었죠. 그런데 '이 시간을 가만히 보내서는 안되겠다, 뭐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바빠서 못했던 여행이나 운동, 공부 등을 했어요. 또 관계자분들과의 만남도 가지려고 했고요. 그런 시간으로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길 수도 있는 3년이라는 시간을 지냈어요. 기분이 다운이 됐다고 업이 됐다가 다양한 감정도 겪었어요. 그럴 때마다 '언젠간 현장으로 갈거야'라는 생각으로 버텼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주인공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데 지금 나이에는 그런 게 없어요. 작품 속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만 있다면요. 공백기에 '주인공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백기를 가진건 절대 아니에요. 타이밍이 안 맞았어요. 그런 것들이 섞여 있으면서 오랫동안 쉬게됐죠. 지금은 '주인공을 해야겠다' 이런 생각은 전혀 없어요."(웃음) 

고주원은 공백기 초반에는 다른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모습을 TV로 볼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 현장에 가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까 힘들었다면서. "처음엔 못 보겠더라고요. 보면 현장에 가고 싶고, 아는 사람을 TV로 보는게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런 순간을 내려놓는 시기가 찾아왔어요. 그때부터는 동료배우들 나오는 것 보기도 하고, '최고다 이순신' 때 인연을 맺은 (조)정석이 형과 정우 형이 나오는 작품을 봤어요. 보면서 '좋은 작품과 현장을 만날 수 있는 상태로 나를 만들어 놓으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고주원은 3년이라는 공백기 사이에 그는 '연애의 맛'이라는 리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전부터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잦지 않은데다가, 출연하는 '연애의 맛' 콘셉트가 리얼 연애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예능 같은 경우에는 특히나 제가 하고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냥 미팅만 한 것 뿐인데 제작진 쪽에서 촬영을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하셨어요. 저의 캐릭터를 모르니까, 제가 혼자 있는 모습을 찍어보고 제가 어떤 느낌인지, 또 그 모습이 어떻게 보여지는지에 대해 알고싶어 하셨어요. 그래서 촬영을 하게 됐고, 그걸 제작진이 보고 캐릭터화 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해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셔서 출연했어요." 

"실제 연애할 때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어요. 대본이 전혀 없는 상황이니까 자연스럽게 나라는 사람이 가장 편한 것을 할 수밖에 없어요. 상대방하고 현장에서 서로의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거에요. 제가 연애할 때 모습과 비슷했어요." 

그러면서도 리얼 예능 프로그램 출연 고충도 털어놨다. "힘든 부분도 있어요. 정신적으로 조금 힘들어요. 연기는 주어진 대본 안에서 캐릭터를 만들면 되는데, 예능은 대본이 없고, 또 '연애의 맛'은 상대방과 만들어가는거잖아요. 보미 씨와 현장에서 잘 맞는 부분이 있어서 천만다행이었는데, 어쨌든 매회 서로 무언가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감정이 오고가는 것을 보여드려야하니까요. 사실 실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가 굉장히 단조롭잖아요. 그런데 방송은 항상 그렇게만 할 수도 없는거고요. 그런 것에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3년만에 촬영 현장에 복귀해 촬영 내내 행복했다는 말을 수도 없이 했던 고주원. 그리고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한 고주원이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연기활동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배우가 이런 역할을 하고 싶고, 이런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은 가질 수 있는데, 그게 뜻하는대로 되는 배우가 몇이나 있을까 싶어요.(웃음) 제가 원하는 작품과 캐릭터만 할 수는 없어요. 바람이 있다면 다음에 만나는 배역이 제가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역이었으면 좋겠다는 거죠. 좋은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있지만, 현장 구성원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현장 케미가 좋으면 시청자들에게도 전파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현장 분위기가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현장이 좋은 작품은 많은 시너지가 있는 것 같아요. 불협화음이 없고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그런 것이 배우로서 최고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리고 한 캐릭터만 소화하는 배우가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를 다양한 감정으로, 얼굴로, 소화를 잘하는 배우이고 싶어요."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아나드론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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