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큰 참사가 일어 났음에도 불구하고 쉬쉬하는 선수들은 도대체 무엇인가?"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대표 사사키아키라-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 참사로 국제 구호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가운데 스포츠 선수들의 선행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한 스키 국가대표 선수가 아이티에 무관심한 선수들을 두고 비판하며 도움을 촉구했다.
사사키 아키라는 이번 벤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알파인 스키 부분에 참가하는 선수다. 그는 자신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아이티 참사에 관한 심경을 밝혔다.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돕고 싶습니다. 하지만 내가 할수 있는건 스키 뿐이라는 것이 안타깝습니다"라며 아이티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또, "세계적인 선수들은 아이티 돕기에 열정적인데 일본선수들은 뭐하는 것인가?"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하였다. 우리나라는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1억원을, 축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들어설때 4개국어로 새겨진 티셔츠를 들고 아이티를 지지했다. MLB 선수협도 아이티 돕기에 나설 것을 자처하며 스포츠 스타들의 선행이 예고 되고 있다.
사사키는 일본 내에서 정부 차원의 원조를 제외하고는 모두들 '인간미'가 없다고 비판하였다. "적어도 어린이들의 선망을 받는 운동선수라면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 나는 아마추어라 한계가 있다"며 특히 높은 연봉을 받는 프로선수들에게 화살을 겨누었다. 모두가 쉬쉬하는 가운데 사사키의 발언에 대해 지지하는 팬들이 증가하고 있다. 야후재팬의 한 팬은 "야구선수들이 오키나와에서 무엇을 했는가만 뉴스에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사회적으로 구호활동을 촉구하지 않는 일본 언론에 대해 비판을 가하였다.
사사키는 알파인 스키로 아시아권에서는 최고의 평가를 받는 선수다. 월드컵 국제스키에서도 메달권은 아니지만 6-7위 수준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역시 벤쿠버 올림픽으로 두 번째 올림픽 참가를 하게된 사사키는 선수 생활 뿐만 아니라 스키를 탈 수 없는 국가의 어린이를 초대해 스키를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다.
사사키는 이번 참사에 대해 본인의 공식 블로그에 모금 사이트와 링크를 해놓았고 본격적인 모금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림픽이 끝나면 바로 아이티에 들려 성금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스포츠계가 아이티 참사에 대해 일절의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사사키의 본보기가 되는 실천이 어떠한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 된다.
(일본 스포츠계의 구호활동을 촉구하는 사사키의 글)
서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