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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D-20!] (5) 밴쿠버 태극전사, "우리도 있다"

기사입력 2010.01.21 14:28 / 기사수정 2010.01.21 14:2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한국 선수단은 모두 83명(선수 46명, 임원 37명)이 참가한다.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 등 메달이 유망한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키점프, 봅슬레이 등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도 여느 대회와 달리 똑같은 높은 관심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늘 주목받는 선수들 외에도 묵묵하게 올림픽 무대를 위해 준비하며 비상을 꿈꾸는 태극 전사들도 적지 않다. 혹 이들 가운데서도 메달을 딸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며, 잠재력 또한 충분한 선수들로 차세대 한국 동계스포츠 발전에 공헌할 수도 있다. 크게 주목받는 선수 외에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눈여겨봐야 할 또 다른 선수는 누가 있는지 간단하게 살펴보겠다.


 스피드 스케이팅 이승훈-모태범

이규혁(서울시청), 이강석(의정부시청) 등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메달이 유력한 선수에는 밀리지만 차세대 한국 빙상을 이끌 유망주로 분명히 주목해 볼 선수가 있으니 바로 모태범, 이승훈(이상 한국체대)이 그 주인공이다.

국제 대회 가운데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낸 것이 전부였던 모태범은 2009-10 시즌 월드컵에서 한층 성숙한 기량으로 나날이 발전하는 성적을 내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다크호스'로 꼽히는 선수다. 특히 남자 1000m에서 '흑색 탄환' 샤니 데이비스에 이어 월드컵 랭킹 2위를 달리고 있어 제 컨디션만 유지하면 충분히 메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설령 메달을 따지 못한다 해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을 낸다면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주인공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은 그만큼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전향해 화제를 모았던 이승훈은 '신기록 제조기'로 최근 명성을 드높였던 선수다. 전향 후 한 첫 대회부터 한국신기록을 세우기 시작해 중장거리 분야의 신기원을 개척하고 있는 이승훈은 세계와의 격차도 조금씩 줄이고 있어 내심 5위권 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신기록 제조기답게 이번 올림픽에서 얼마나 더 향상된 기록으로 빙상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지 주목된다.

모굴 스키 서정화

울퉁불퉁한 굴곡이 있는 슬로프를 달리며 두 번의 점프와 턴 기술을 선보이는 스포츠인 모굴 스키는 박진감 넘치는 스키 경기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종목에도 한 명의 여자 태극 전사가 출전해 세계와의 경쟁력을 과시하게 된다. 미국 남가주대학교(USC)에 입학하고, 미모의 얼굴까지 겸비해 '엄친딸'로 알려진 서정화는 지난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윤채린이 못다한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다.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30위권에 들어 일찌감치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서정화는 지난해 3월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듀얼 종목(두 명의 선수가 겨루는 세부종목) 7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을 만큼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선수다. 아직 세계와의 격차가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의 메달을 꿈꾸는 선수이기에 이번 올림픽에서 10위권 성적을 낸다면 앞으로 장래가 더 기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노 보드 김호준

'한국 스노 보드 1세대'라 할 수 있는 김호준(한국체대) 역시 '숨은 인재'로 꼽을 만한 선수다. 지난해 2월,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인 첫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는 김호준은 세계랭킹 3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며 밴쿠버에서 더 나은 비상을 꿈꾸고 있다.

오래전부터 스노 보드를 타 경험이 많고 기술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김호준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만의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해 세계에 얼마만큼 통하는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 잇따른 부상, 홀로 나서야 하는 열악한 환경 등 어려움을 딛고 올림픽 설원에서 화려하게 비상하는 보더가 될 수 있을지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평소에는 별 관심을 못 받다가 올림픽 같은 국제 대회만 되면 반짝 관심을 받는 태극 전사들.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도전으로 이들은 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으며 '밴쿠버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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