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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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1] 김연아 프로전향설, 지금 논의될 일인가

기사입력 2010.01.21 02:25 / 기사수정 2010.01.21 02:2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선수 생명이 짧고 많은 부분을 희생해야 하는 피겨 스케이팅은 전성기가 다른 종목에 비해 짧은 종목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많은 피겨 선수들은 현역 무대에서 은퇴를 하고 프로 선수의 길을 걸었다.

세계신기록 수립과 세계선수권 우승 등, 피겨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을 누린 김연아(20, 고려대)가 올림픽마저 정복하면 프로 무대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은 꾸준히 제시되어 왔다.

현존하는 최고의 스케이터인 김연아가 올림픽 이후, 어떤 길을 걷게 될지에 대해 궁금증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선수 본인의 의사다. 김연아는 지금까지 올림픽 이후의 일에 대해 발언을 자제해 왔다.

올림픽을 20여 일 앞둔 상황에서 김연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올림픽 준비'이다. 3월에 벌어질 세계선수권 참가와 프로 전향 등의 문제는 올림픽 이후에 해도 늦지 않은 일이다.

'필생의 꿈'인 올림픽을 위해 김연아는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훈련지에서 오로지 훈련에만 열중하고 있다. 김연아의 목표는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이 해왔던 프로그램을 최상으로 연기하는 것이다. 기존에 하던 것을 충실히 해내면 원했던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때문에 '금메달 획득이 목표'라고 자신의 견해를 내세우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는 바로 당사자인 김연아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늘 최고의 위치를 지키고 있던 김연아의 '라이벌'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었다. 김연아는 신년 인사 글을 통해 "언제나 내 라이벌은 나 자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밴쿠버 아이스링크에 홀로 등장하는 이는 김연아 혼자이다. 그 자리에는 아사다 마오(20, 일본 츄코대)와 안도 미키(22, 일본), 그리고 조애니 로셰트(24, 캐나다)도 김연아와 함께 서지 않는다. 빙판 위에서 홀로 상대해야 할 상대는 빙판 위에 비친 김연아 자신이다.

김연아는 자기 자신과 치렀던 승부 중, 가장 치열한 승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연아의 미래를 쉽게 단정 짓는 일은 불필요한 일이다.

김연아가 올림픽이 끝난 뒤, 프로로 전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기재되면서 많은 논란이 일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 스포츠의 구동회 부사장은 "김연아가 올림픽 이후 프로전향할 전망이라는 기사는 하나의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이 보도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 사건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국민적인 기대를 짊어지고 있는 김연아에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지난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증명됐듯이 김연아와 다른 스케이터들의 기량 차이는 '넘을 수 없는 벽'이 되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석연찮은 판정을 받은 김연아는 좀 더 완벽한 연기를 하기 위해 자기 자신과 치열한 투쟁을 펼쳐왔다.

가장 중요한 무대가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 김연아의 미래가 어떻게 결정될지를 운운하는 것은 현 시류에 적절하지 않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다음 시즌에도 현역 선수로 활동할지, 아니면 프로로 전향할지는 올림픽이 끝난 다음에 논의해도 늦지 않은 문제다.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와의 계약도 3월이면 만료된다. 올림픽이 끝나면 자신의 새로운 진로에 대한 결정을 해야 된다. 김연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오직 그만이 알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 2008-2009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한 뒤, "어제 있었던 쇼트프로그램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쇼트프로그램은 이미 지나갔고 오늘 연기하는 롱프로그램이 중요했다. 다른 것 잊고 현재하는 일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대답한 적이 있다.

오로지 올림픽만 준비하며 고독한 투쟁을 펼치고 있는 '현재의 김연아'를 생각한다면, 그의 장래 문제는 잠시 미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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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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