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4 23:26
스포츠

설기현의 미소 "외국선수 이름 외우기도 끝"

기사입력 2010.01.20 16:37 / 기사수정 2010.01.20 16:37

이우람 기자


- 선수도 스틸러스웨이도 모르지만…"하나하나 천천히 적응중"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9년여 동안 '축구 대륙' 유럽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K-리그로 복귀한 '설바우두' 설기현(31, 전 풀럼)이 포항 스틸러스에 정식으로 입단했다.

19일 오전 클럽하우스에서 입단식을 치른 설기현은 이날 입단식에서 지난 유럽축구 시절에 대한 소희와 함께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설기현의 각오를 이번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다. 




- 입단소감

일단, 지난해 아시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포항에 온 것이 기쁘다.  유니폼이 입으니 K-리그와 스틸러스 선수가 된 거 같다. 이번 나의 선택이 좋은 선택이었고, 모든 분들이 그런 생각이 들도록 열심히 하겠다.

- 클럽선수로서의 올 시즌 목표는? 

K-리그는 처음인데, 유럽 생활이 오래돼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거 같다. 열심히 하겠다.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팀 성적이 잘 되도록 힘쓰면 개인 성적도 좋을 거 같다. 


- 지난 시즌 포항의 성적이 부담이 되지 않는가?

지난 시즌 포항의 결과는 나도 놀랐다. 결승전에서 포항이 만난 사우디팀은 상대해 봐서 그 팀이 강하다는 것을 안다. 포항의 우승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포항의 결과에 놀랐다. 하지만, 큰 부담은 갖지 않는다. 나는 그런 것에 부담을 가질 나이는 아닌 거 같다.

충분히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결과는 지나봐야 안다. 최선의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

- 등번호는?

아직 생각은 없는데, 저는 9번과 11번을 달았는데, 1년간 다는 번호이기 때문에 이를 정하는데 신중히 하겠다. 




- 신임 발데마르 레모스 감독과 스타일의 궁합은?

아직 안 만나서 모르겠다. 유럽에서 경험한 바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감독과 궁합이 잘 맞아야 한다.

그러나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새 감독과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감독님이 원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빨리 파악하고 동료와 선의의 경쟁으로 잘하도록 하겠다.
 
 - '스틸러스 웨이'에 대해서 들어 보았는가

기사를 통해 보았다. 하지만, 정확한 것은 아직 모른다. 사장님께서 좀 전에 말해주었는데 하나하나 적응해 나가도록 하겠다. 




▲ 설기현, "대표 선발은 전적으로 감독의 몫"

- 팀 훈련 기간 중에 일본에서 대표팀 경기가 있다. 대표팀과 클럽의 선택은?

 국가의 부름이 있으면 가는 건 당연하다.  사실 가게 될지, 기회가 없을지는 잘 모르겠다.  허정무 감독님이 원하시면 가서 열심히 하겠다. 그 전에 프로를 통해 미리 준비가 되어있어야 된다.

- 풀럼에서 많은 경기를 했는데 현재 몸 상태는?

100%는 아니다. 오히려 잘됐다고 하는 건, K-리그 시작을 위해서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 동안 몸을 만들면 된다. 동료 선수들도 100%는 아니라고 본다. 마무리 훈련을 잘해야 된다.

- 포항 구단 내에 아는 선수는 있는지?

일단, 인터넷으로 봤는데 K-리그를 오래 떠나 있어서 잘 아는 선수는 없다. 대학 후배 김태수 선수가 있다. 태수는 잘 알고 있다. 

해외에 오래 나가 있어서 대표팀에 갈 때 한국 선수 이름 외우는 게 힘들었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아서 헛갈릴 때가 많다.  그래도 외국 선수 이름 외우는 것보다 쉽다고 생각한다. (웃음) 



▲ 2009 K-리그 첫 골의 주인공이었던 김태수 (가운데)  

- 포항이 AFC 8강 이상 가면 사우디팀과 만나는데 사우디 리그는?

- 알 힐랄에서 있으면서 AFC 경기를 하면서 중동팀과 경기했다.

그 스타일과 경기력을 안다. 사우디리그는 쉽지 않은 리그다. 축구 열기가 높고 모든 선수들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서 훈련을 열심히 한다.  알 힐랄과 이히하드는 최고의 팀인데 힐랄도 못지않은 팀이다.  사우디의 몇 팀이 좋다. 16강 올라가면 4개 조에서 한 팀 빼고 다 조 1위였다. 사우디 축구는 수준이 높다.

- 포지션은 포항에서 어떤 포지션을 선호하는가?

 개인적으로는 윙어가 편하다. 나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는 아니다. 중앙 깊숙이 박혀서 볼 키핑해서 패스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나는 그리고 매 경기 골을 넣는 선수는 아니다. 오히려 플레이 스타일은 윙어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독님의 선택이다.

- K-리그는 거칠다. 이에 대한 각오는?

거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리그를 뛰지 않았지만 선수들과 훈련을 해봐서 적응이 되어 있다. 각오는 되어 있다. 어려운 것이 있다면 하나하나 적응해 나가도록 하겠다. 



- K-리그가 처음이기에 연고가 있는 편한 구단이 좋았을 건데, 포항을 선택한 이유는?

포항의 지난해 성적이 인상적이었다. 어렸을 때, 포항에 대한 좋은 추억과 이미지가 있다.  많진 않지만 홍명보, 라데, 황선홍 선수가 뛰는 것을 보았다.  그때의 줄무늬 유니폼이 기억이 난다.  그리고 구단에서 큰 관심을 보여주었다. 또한, 포항에 강원 도민이 계시기 때문에 많이 응원해 주실 거라 믿는다. 포항이 고향같이 여겨질 것이다.

-  감독님의 남미 스타일과 본인의 유럽스타일로 인해 어려움이 있지 않겠는가?

감독님이 원하면 원하시는 축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미와 유럽축구도 큰 차이 없는 축구이다.  기본적으로 결과가 좋아야 한다. 결과가 좋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 해외에 진출하는 후배 선수들에게

지금 해외리그에 나간 선수들 모두 잘하고 있다. 내가 유럽에 나갈 때는 한국 축구가 유럽에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처음이라 힘들었다. 내가 갔던 길은 쉽지 않고 어려웠다. 지금은 자신감도 많고 한국축구가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유럽에 나처럼 어렵게 나갈 필요는 없다.

선수들이 명문클럽에서 잘하고 있다. 매 경기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포항팬들에게

포항 스틸러스에서 경기를 하게 되어서 기쁘다. 팀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위해선 많은 팬이 필요하다. 지난해 많은 팬이 오셨다는 것을 안다.  올해도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 같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



이우람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