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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아더' 간미연 "뮤지컬 덕분에 인생 바뀌어, 빨리 성장할 것"[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4.30 14:52 / 기사수정 2019.04.30 14:5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 '아이러브유'에서는 일인다역을 맡아 망가짐도 불사하며 관객의 웃음을 이끌었다. ‘록키호러쇼’에서는 숨겨진 욕망에 눈을 뜨는 여인 자넷을 연기하며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

그런 간미연이 이번에는 전혀 다른 느낌의 프랑스 뮤지컬 ‘킹아더’로 변신을 감행했다. 카멜롯의 공작 레오다간의 딸이자 아더와 랜슬롯의 마음을 훔친 아름다운 귀네비어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뻔뻔해야 연기할 수 있는데 뻔뻔하지 못해서 초반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내가 당신을 살린 사랑의 묘약인가요?’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막상 하려고 하니 쑥스럽더라고요. 요즘에는 잘하게 됐어요. 팀원들이 모난 사람 하나 없이 단합한 덕분이에요. 너무 감사하죠. ‘킹아더’는 한 번만 볼 수 없는 공연이에요. ‘킹아더’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으니 두 번은 보러 오세요. 자꾸 생각나는 작품인 만큼 그 매력을 경험하러 와줬으면 좋겠어요."

에너지를 발산하며 대극장 무대를 채우고 있지만 때로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무대 안팎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단다.

“첫 공연 때 1막 초반에 너무 신나서 막 뛰어가다 엉덩방아를 세게 찧었어요. 고훈정 배우도 놀랐어요. 창피하고 민망했는데 알고 보니 꼬리뼈가 부러 진 거에요. 엄청 아팠지만 부러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춤출 때마다 힘들긴 했지만 다음 공연할 때도 몰랐고요. 그렇게 일주일간 공연했는데 알고 봤더니 부러졌더라고요. 지금은 완전히 나아졌어요. 갑자기 급성 후두염이 걸려서 이틀간 공연을 못 하기도 했어요.

예전에는 아무리 아파도 일할 때는 안 아팠거든요. 일 체질이어서 베이비복스 할 때도 쉰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3일 정도 입원했어요. 아 늙었구나 했죠.(웃음) 계속 목소리를 쓰면 성대 결절이 온다고 하길래 내 인생이 끝나는구나 했어요. 앞으로 뮤지컬을 계속 하고 싶은데 왜 시련을 줄까 하는 생각에 마음고생 했는데 이제는 많이 나아지고 괜찮아져 행복해요.”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킹아더’는 중세 유럽의 빛나는 영웅으로 알려진 아더 왕을 다룬 작품이다. 자신의 진짜 신분을 모른 채 살아가던 아더는 우연한 기회로 바위에 박힌 엑스칼리버를 뽑는다. 미숙한 아더부터 운명에 좌절하고 고뇌에 찬 아더, 이어 운명을 피할 방법을 찾아내려 노력하는 아더까지 인간적인 성장을 그린다.

간미연은 “운명을 그렇게 믿지는 않지만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택에 따라 운명이 변한다고 본다. 운명은 있지만 그 길은 내가 선택한다는 것”이라며 공감했다.

간미연 역시 뮤지컬을 통해 운명이 바뀌었다고 느낀다. 베이비복스 출신인 그는 드라마 출연에 이어 2013년 연극 ‘발칙한 로맨스’를 시작으로 뮤지컬 '아이러브유', 연극 ‘택시 안에서’,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무대에 서고 있다.

“뮤지컬을 하면서 정말 인생이 바뀌었어요. 저라는 사람이 바뀌었죠. 예전에는 늘 힘들었는데 지금은 힘들지만 행복해요. 뮤지컬이 제게는 행운이에요. 아직은 부족하지만 하다 보면 성장할 것 같아요. 조금 빨리했어야 했는데 그게 아쉬워요.”

성격과 대인관계도 바뀌었단다. 소극적이고 말수가 없는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뮤지컬을 하면서 달라졌다.

“뮤지컬은 조곤조곤 말하는 게 아니라 자기감정을 크게 표출하고 표현해내야 하잖아요. 늘 소심하고 목소리도 작고 사교성이 없었어요. 새로운 사람과 못 친해지는 성격이었는데 처음 만난 친구들과 같이 연습하고 단체 생활을 많이 하다 보니 금방 사람들과 친해지게 됐어요. 예전에는 모르는 사람과 말도 잘 안 하고 10번을 만나도 전화번호도 안 물어봤는데 요즘에는 바로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그래요.”

뮤지컬 외에도 ‘킬미 힐미’, ‘무림학교’, ‘미씽나인’, ‘비켜라 운명아’ 등 드라마에서도 활동했다. 하지만 뮤지컬, 연극배우가 더 적성에 맞는다고 한다. 앞으로 더 성장해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갈 계획이다.

“하나만 파는 성격이어서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건 어렵더라고요. 뮤지컬은 똑같은 것 같으면서도 디테일이 달라지는 게 재밌는데 매체 연기는 날 것이고 새로운 걸 만들어야 하니 어렵더라고요. 공연은 재밌어요. 물론 잘하고 싶은데 성장하지는 않는 것 같아 짜증도 났다가 하고 나면 좋았다가 힘들었다고 하긴 해요. 이 부분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그렇다더라고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빠르게 성장해서 매번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많이 응원해주세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알앤디웍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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