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은 세인트루이스에서 2년간 셋업맨을 맡아오던 FA 릴리프 우완 투수 훌리안 타베라즈를 영입하며 작년 시즌 AL 불펜 방어율 최하위(5.17)를 기록했던 오명을 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보스턴은 타베라즈와 2년 간 670만 달러 이외에 옵션을 추가하며 메츠와 4년 계약을 놓고 줄다리기 하던 타베라즈를 데려왔다. 이로써 타베라즈는 개인 통산 8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타베라즈는 통산 642경기에 출장해 72승 55패(방어율 4.33)의 성적을 올렸다. 작년 시즌 세인트루이스에서 셋업맨의 보직을 수행하며 2승 3패(방어율 3.43)와 4세이브를 챙기며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투수 이슬링하우젠과 승리공식을 만들었던 NL의 수준급 릴리프 투수다. 묵직한 패스트볼과 땅볼 유도가 많은 투수로 올 겨울 FA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었다. 작년에만 양쪽 무릎 수술을 받은 보스턴의 클로저 키스 폴크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할 경우 대체요원으로도 활약할 수 있다는 전망.
보스턴은 루디 씨네즈-길레모 모타-마이크 팀린-키스 폴크로 이어지는 계투진을 구성한데 이어 싱커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지는 타베라즈까지 가세하며 지난 시즌 취약했던 불펜 전력을 수직 상승시켰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한편 '숙적' 양키스도 MLB 최고의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와 론 빌론-마이크 마이어스-카일 판스우스-옥타비오 도텔이라는 황금계투진을 구성해 철벽 불펜을 구축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양키스는 7이닝 이후 공격력에서도 출루율 2위(.343), 타점 3위(240), 장타율 4위(.418)를 나타내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면모를 보여줘 경기 막판까지 상대팀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경기를 말하자면 오히려 보스턴이 더 강하다. 7이닝 이후 공격력을 살펴보면 타율(.272)-타점(256)-장타율(.440) 부문에서 AL 1위를 차지해 경기 종반 '뒤집기 쇼'를 보이며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취약한 불펜. AL 불펜 피안타율 부문에서 최하위급 수준을 드러내며 경기 종반 쉽게 얻을 수 있는 승리를 지키지 못해 뒤집힌 게임이 많았다.
이처럼 보스턴은 지난 시즌 경기 종반 '뒤집기 쇼'를 보이는가 하면 '뒤집힘'의 내용을 보이며 공수 양면의 뚜렷한 양극화를 나타냈다. 하지만 2006시즌 보스턴은 작년 시즌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던 불펜에 훌리안 타베라즈까지 끌어와 황금계투진을 구축,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올 겨울 행보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작년 시즌 보스턴과 양키스는 19번 맞붙어 9승 10패(양키스 우세)의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올 시즌도 경기 시작부터 종반까지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계속 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들려오고 있다.
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