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12 09:26 / 기사수정 2010.01.12 09:26
- 19경기에서 벌써 6패, 나폴리-로마 등 중상위권 팀들에게 리그 3위 자리마저 위협받는 상황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세리에A 최다 우승팀' 유벤투스가 올 시즌 심각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유벤투스는 지난 11일(한국시간) 토리노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10시즌 세리에A 19라운드 AC밀란과의 홈경기에서 예상치 못했던 0-3의 처참한 패배를 당하며 힘없이 무너졌다.
양 팀 모두에게 쉽지 않은 경기가 되리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유벤투스의 참담한 경기력에 승부의 추는 한쪽으로 급격히 쏠렸다. 유벤투스는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앞 실책으로 인해 알레산드로 네스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후반 27분에도 또다시 코너킥에 이은 추가골을 호나우지뉴에게 내주며 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이어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3분에도 호나우지뉴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면서 유벤투스는 홈에서 세 골을 내주며 치욕적인 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경기장을 찾은 유벤투스의 홈 팬들마저도 실망한 나머지 경기 도중 응원 현수막을 불태우는 등 참담한 경기 결과에 큰 분노감을 드러냈다.
경기 내내 부정확한 롱 패스와 크로스를 남발했던 유벤투스는 좀처럼 찬스를 만들어내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을 떠나,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 전개를 보였음에도 별다른 전술적 변화를 꾀하지 못했던 점 또한 유벤투스의 커다란 문제점으로 극명히 드러난 경기였다.
경기의 승자인 밀란은 인테르의 선두 독주를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 떠오른 반면, 유벤투스는 인테르와의 승점 차이가 12점으로 크게 벌어져 사실상 올 시즌 우승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더불어 현재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나폴리와 로마 등 중상위권 팀들에게 리그 3위 자리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들어서게 됐다.
유벤투스는 최근 6경기에서 2승 4패로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 치른 리그 19경기에서 벌써 6패째를 거뒀다. 이는 지난 2007/08시즌과 2008/09시즌 거뒀던 6패와 벌써 동률을 이룬 상황이다. 아직 정확히 한 시즌의 절반밖에 치르지 않았음에도 지금의 유벤투스는 보통 한 시즌 동안 당할 패배를 벌써 다 겪어버린 셈이다.
이와 같은 위기에 치로 페라라 감독의 경질설도 또다시 수면 위로 오를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그동안 클럽의 경영진에서도 페라라 감독의 유임을 주장해왔으나, 이번 경기에서의 참패로 인한 성난 팬들의 마음을 진정시키기엔 적잖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변수는 유벤투스라는 '빅 클럽'을 위기에서 구해낼 유능한 감독을 찾기 어렵다는 점. 젊은 페라라 감독의 실패를 거울삼아 재능과 경험을 겸비한 감독이 필요한 유벤투스지만, 최근 부임설이 피어올랐던 거스 히딩크 감독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후보군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유벤투스에는 주중에 열릴 나폴리와의 코파 이탈리아, 이달 말 로마와의 리그 경기, 다음달 중순의 UEFA 유로파리그 등 준비해야 할 중요한 경기들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유벤투스가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신속한 분위기 반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일정에도 지금 이상의 위기는 충분히 닥쳐올 수 있다.
어느새 짙게 드리워진 패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벤투스가 선택할 해결책은 과연 무엇이 될 것인지, 이번 겨울 유벤투스의 행보에 많은 축구팬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 = 밀란전 완패로 또다시 위기에 빠진 유벤투스의 페라라 감독 ⓒ 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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