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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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대한항공의 다양한 날개 공격수 활용

기사입력 2010.01.06 03:42 / 기사수정 2010.01.06 03:4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는 국내 프로 구단들 중, 가장 풍부한 날개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레프트와 라이트를 가리지 않고 공격을 할 수 있는 신영수(28, 레프트)와 김학민(27, 라이트)이 팀의 득점을 책임진다. 또한, 수비와 리시브를 도맡을 뛰어난 보조공격수가 2명(장광균, 강동진)이나 있다.

여기에 외국인 거포인 밀류셰프(26, 라이트)도 버티고 있다. 각기 다른 장단점을 가진 공격수의 활용도는 팀의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영철 감독 대행이 부임한 이후, 대한항공의 날개 진은 특정한 주전 선수가 없어졌다. 상황에 따라 공격수를 다양하게 교체하는 신 감독의 전술이 빛을 보고 있다.

지난 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세트스코어 3-2(20-25, 25-23, 25-23, 17-25, 15-12)로 누르고 시즌 11승 6패를 기록했다.

강서브와 높은 블로킹을 앞세운 현대캐피탈과 대등한 승부를 펼친 대한항공은 막판 집중력에서 앞서며 현대캐피탈의 7연승을 저지했다. 승리의 요인은 결정적인 순간에서 승리를 거둔 센터진에 있었다.

또한, 날개 공격수인 밀류셰프(51%), 김학민(56%), 신영수(54%), 그리고 강동진(57%) 등이 모두 50%가 넘는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은 풍부한 날개 공격수들을 동원해 현대캐피탈의 높은 블로킹을 무력화했다.

현대캐피탈은 블로킹 득점 10점을 기록하며 7득점을 올린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그러나 유효블로킹 수에서는 대한항공이 18-10으로 월등하게 앞섰다.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바운드 시킨 대한항공은 날개 공격수들의 결정타로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현대캐피탈의 두 '주포'인 박철우(25, 라이트)와 매튜 앤더슨(23, 레프트)는 모두 60%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보조공격수인 송인석은 39%의 성공률을 보이며 9득점에 머물렀다. 5세트에서 두 공격수에 의지한 현대캐피탈의 단조로운 플레이는 대한항공의 유효블로킹에 차단됐다.

반면,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에 기용된 대한항공의 공격수는 현대캐피탈의 코트를 맹폭했다. 1~2세트에서 대한항공은 높이와 힘을 앞세운 밀류셰프를 투입했다. 현대캐피탈의 블로커들이 밀류세프의 공격에 익숙해지면 김학민과 신영수를 활용한 빠른 공격을 구사했다.

높이는 좋지만 빠른 공격에 약한 현대캐피탈의 블로커들은 김학민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리고 지능적인 플레이로 '거포'들을 받쳐준 강동진을 막아내지 못했다.

대한항공의 최대 장점은 5명에 이르는 날개공격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각기 스타일이 다른 공격수들이 적절한 상황에 투입돼 상대 블로커들을 흔들어 놓으면 대한항공의 공격력은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본래의 기량을 되찾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의 팀이 아니었다. 자칫 방심을 하면 경기를 내줄 수도 있었지만 대한항공은 장광균을 제외한 4명의 공격수를 고루 기용하면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들 공격수의 활용 폭이 넓어지려면 세터 한선수(25, 세터)의 안정된 경기 운영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양쪽 날개를 살려줄 중앙의 선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대한항공은 현재 팀 수비와 디그 부분에서 삼성화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수비가 성장한 대한항공은 초반의 부진을 씻고 안정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한선수는 현대캐피탈과의 5세트 경기에서 과감한 속공을 시도했다. 한두 개의 속공이 현대진영의 코트에 떨어지면서 좌우날개 공격수들도 더욱 힘을 얻었다. 문제는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이 공격수들이 얼마나 선전해줄 지의 여부다. 특히, 팀의 보조공격수를 맡고 있는 강동진의 비중은 매우 크다. 밀류셰프와 신영수, 그리고 김학민이 빛을 보는 이유는 강동진의 숨은 활약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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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항공 (C)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강동진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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