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02 02:00 / 기사수정 2010.01.02 02:00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안양 KT&G 이상범 감독은 대표적인 '덕장' 스타일이다. 경기에 지더라도 자신의 전술 준비가 부족했음을 먼저 시인하고 선수들을 감싸는 식이다. 그러나 1일 서울 삼성전에서 63-71로 패한 뒤에는 '선수들의 마인드가 잘못됐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럴만도 했다. 이날 KT&G는 무려 23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자멸에 가까운 경기 내용을 보였다. 패스는 부정확했고, 포스트업 동작에서 수차례 코트 밖으로 볼을 흘렸다. 가로채기만 17개를 당했으니 이상범 감독이 화를 내는 것도 당연했다.
그런데 또 하나 짚이는 이유가 있었다. 이상범 감독이 이 경기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달 29일 안양에서 펼쳐진 전자랜드전을 앞두고 6위 도약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이상범 감독은 "연승을 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 삼성은 실책이 많은 팀이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고 희망을 표현한 바 있다. 이상범 감독은 "1월 일정이 너무 타이트하다"고 볼멘 소리를 하면서도 "이번에 잘 하면 숨통이 트일 것 같다"며 은근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KT&G는 1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14일간 7경기를 소화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받아 들었다. 9일 KT와의 홈 경기까지는 이틀 간격으로 5경기가 잡혀 있다. 12일 창원 원정길에 올랐다가 다시 안양으로 돌아와 14일 전자랜드를 만나는 스케줄이다.
징검다리식 일정이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연승이 필요한 KT&G에게는 역으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이상범 감독의 계산이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삼성전에서 지는 바람에 승차가 5.5경기로 벌어져 버렸으니 이 감독이 느끼는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정도였을 것이다.
[사진 = KT&G 이상범 감독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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