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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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로만 살았잖아요"....'다시, 봄' 이청아, 엄마 연기에 대한 막막함 [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4.08 18:30 / 기사수정 2019.04.08 17:50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영화 '다시, 봄'의 배우 이청아가 엄마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8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다시, 봄'(감독 정용주)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이청아, 홍종현, 박경혜, 박지빈 그리고 정용주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시, 봄'은 딸을 잃은 여자가 중대한 결심을 한 그날, 어제로 하루씩 거꾸로 흘러가는 시간을 살게 되면서 인생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된 타임 리와인드 무비다. 

이청아는 하루씩 거꾸로 흘러가는 특별한 시간여행을 겪는 은조 역을 통해 지금껏 선보여온감성 연기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다. 딸을 잃고 중대한 결심을 한 그날부터 삶이 다시 거꾸로 흐르는 과정에서 피어나는희망까지 시간여행의 모든 순간 속 감정을 섬세하게 살려냈다. 

이청아는 '다시, 봄'이 매력적이었던 이유에 대해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시간여행에 있어서 주인공이 아무 능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극중 은조에게 시간여행은 갑자기 닥친 큰 사건이었고, 왜 시간여행을 하는지도 모른다. 어떤 특별한 과거의 시점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언가를 선택했던 어제로만 가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영화를 찍으면서 느꼈던 것은, 보통의 시간 여행자들은 나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데 은조는 그렇지가 않았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느끼는 것은 행복이었다. 하루하루 어제로 돌아가는 시간여행 속에서 '오늘' 속 행복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연기를 하면서도 그런 부분을 느꼈다. 은조의 시간여행은 다른 시간여행과는 좀 달랐다"고 말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엄마로 변신한 이청아의 모습이었다. 딸을 잃은 엄마에서 과거로 돌아가 딸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필사적으로 딸을 구하려고 하는 모성애 가득한 엄마의 모습까지 이청아의 연기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에 대해 이청아는 "걱정이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엄마가 아니라 딸로만 살았는데 엄마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저보다 먼저 엄마가 된 친구들이나 언니들, 또 가족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다. 그런데 그럴수록 초조해지더라"고 했다. 

이어 "아무리 이야기를 들어도 직접 겪은 마음이 아닌 이상 온전히 느낄 수 없으니 막막했다. 그런데 문득 제가 어렸을 때 엄마와 싸웠던 때가 생각이 났다. 그 때 제가 엄마한테 '엄마는 왜 그래?'라고 했고, 저희 어머니는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그래!'라고 했셨다. 그 말이 생각이 났었다. 그래서 저만의 엄마를 만들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다시, 봄'은 특별한 시간여행과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감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시간 여행을 하는 은조는 후회되는 어제를 바꾸기도 하고 누군가의 불행을 막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기도 한다. 극중 호민은 "인생에 만약은 없다"고 하지만, 영화 '다시, 봄'은 관객들에게 '만약'을 선사한다. 

한편 '다시, 봄'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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