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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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의 위기 탈출법, 키워드는 과거 회귀?

기사입력 2009.12.24 04:22 / 기사수정 2009.12.24 04:22

유성현 기자

- 옛 전성기 이끈 용사들이 다시 모이나?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위기 탈출'을 모색하는 유벤투스가 팀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유벤투스가 로베르토 베테가를 구단의 컨설턴트직에 임명했다는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유벤투스 출신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베테가는 1994년부터 2007년까지 13여 년간 구단의 부회장직을 맡아 유벤투스의 리그 및 챔피언스리그 제패에 일조하는 등 구단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이번 시즌 전반기 동안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리그 3위 등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던 유벤투스는 치로 페라라 감독의 경질설이 쉴 새 없이 피어오르는 등 팀 개편에 대한 추측성 기사가 쏟아지던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려진 베테가의 공식 복귀 결정은 유벤투스가 드디어 위기 탈출을 위한 조심스런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디딘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

베테가의 유벤투스 복귀는 여러모로 시사점이 많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성공시대를 열었던 유벤투스는 당시 부회장직을 맡았던 베테가를 비롯한 루치아노 모지 단장, 안토니오 지라우도 이사로 구성된 ‘수뇌부 3인방’이 팀의 이적 및 선수 구성을 총괄한 바 있다.

승승장구하던 유벤투스가 '칼치오폴리(승부 조작 사건)'에 휘말리며 리그 강등 수모를 겪었던 지난 2007년, 수뇌부 3인방 또한 그 책임을 통감하고 일제히 구단 직에서 물러났다. 비록 유벤투스가 세리에A로 한 시즌 만에 복귀하며 재차 리그 '빅3'의 위상을 되찾는 데 성공했지만, 그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에는 부족함을 보이자 구단에서는 베테가의 복귀를 비롯한 ‘과거에의 회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시즌을 대비해 유벤투스가 많은 자금을 투입하며 야심 차게 영입했던 디에구와 펠리페 멜루 등 새로운 얼굴들이 기대에 비해 크게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과거 모지 단장이 보여준 적재적소의 뛰어난 선수 영입과는 확연히 대비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구단의 '과거 회귀'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과거 유벤투스와 영광의 순간을 함께 보냈던 마르첼로 리피 이탈리아 감독의 유벤투스 복귀설도 이미 함께 부각된 바 있다. 이처럼 최근 유벤투스의 팀 개편 작업을 둘러싼 소식들은 주로 옛 구단 인사들의 복귀설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그 색채가 분명히 드러나 있다.

반면, 최근의 극히 부진한 성적에 팬들마저 격렬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도 불구하고 유벤투스는 최후의 방법이라 불리는 '감독 경질'은 잠시 접어둔 입장이다. 표면적으로 가장 큰 충격 요법인 감독 교체 대신 구단의 핵심적인 뼈대부터 다시 구축하는 쪽으로 유벤투스의 팀 개편 방향은 잡힌 듯 보인다.

그 첫걸음으로 베테가의 구단 복귀가 이뤄짐으로 인해 '선수 영입의 대가'로 불렸던 모지 전 단장의 입김도 잠재적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벤투스가 1월 이적 시장에서 어떤 선수를 방출하고 영입하는 가에도 한층 관심이 모이고 있는 추세다.

부진했던 전반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팀 개편 작업에 착수한 유벤투스, 그들이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모습은 얼마나 바뀌어 있을지 축구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관련 기사] ▶[세리에 A-BEST] 추락하는 유벤투스와 독주를 준비하는 인테르

[사진 = 경질설에서 잠시 벗어난 유벤투스의 치로 페라라 감독 ⓒ 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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