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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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내년엔 더 재밌다

기사입력 2005.12.07 22:22 / 기사수정 2005.12.07 22:22

윤욱재 기자

축제의 서막, WBC

내년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의 공식 일정이 발표되면서 참가국들의 전력 정비가 한창이다.

WBC는 최근 메이저리그 스타 선수들의 참가 선언이 늘어나면서 진정한 야구 축제로 거듭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로저 클레멘스(미국), 요한 산타나(베네주엘라), 블라디미르 게레로(도미니카공화국) 등 수퍼스타들이 조국의 영광을 위해 참가를 선언,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WBC의 의의는 여기에 있다. 그동안 미국 중심의 스포츠로 여겨진 야구가 세계화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하는 것. 물론 아직 유럽 국가들의 시선이 회의적이고 FIFA 월드컵보다 규모가 작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기 때문에 차근차근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한편 한국은 1라운드 A조에 편성된 상태다.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의 벽'을 넘어야 2라운드에 진출할 기회를 얻게 된다. 사실상 A조는 아시아 예선이나 다름없다.

현재 한국은 김인식 감독을 선임하는 등 코칭스태프 인선을 확정지은 상태다. 60명에 이르는 1차엔트리를 선발한 후, 최정예 멤버를 추려내고 선수들의 의사를 확인하는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최종엔트리는 30명이다.

일본, 대만도 메이저리거들의 참가를 촉구하는 등 각 나라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팬들의 관심도 날로 커지고 있다.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전력평준화로 더욱 치열해지는 프로야구

WBC가 끝나면 프로야구의 계절이 찾아온다. 지난 시즌, 엎치락뒷치락하는 순위 다툼으로 흥미를 유발시켰던 프로야구는 내년에는 우승팀을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올해보다 재밌는 시즌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처음으로 꼴찌로 주저앉은 기아는 사실 꼴찌 전력이 아닌데다 초대형 신인 한기주의 입단, FA 이종범과 장성호를 잔류시키고 마무리 투수 장문석을 영입하는 등 내년에 다시 일어날 희망이 생기고 있다.

우승팀 삼성은 용병 투수 영입에 성공한다면 2년연속 챔피언도 노려볼만하고, 한화는 베테랑 선수들이 올해만큼 활약해주고 젊은 선수들이 꽃을 피운다면 내년엔 더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 롯데는 신임 강병철 감독과 한층 젊어진 팀 컬러가 조합을 이룬다면 또 한 번의 돌풍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와 LG는 초반에 무너지지 않고 끈질긴 모습을 보인다면 다크호스로 떠오를 충분한 전력을 갖고 있다.

한편 포스트시즌 진출팀 두산과 SK가 핵심선수들이 병역 문제로 빠지는 바람에 내년 전망이 어두워진 상태. 하지만 두 팀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욱 강해지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올해도 그랬다. 내년에는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흥미롭다. 

활활 타오르는 FA 시장

경기만 재밌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년 이 맘땐 스토브리그의 열기가 더욱 고조될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FA 시장이 바로 그것이다.

'서울의 쌍벽' 이병규(LG)와 김동주(두산)를 비롯, 에이스로 손색없는 박명환(두산), '노베라' 노장진(롯데), '닥터K' 김수경(현대), '포도대장' 진갑용(삼성) 등 FA 명단이 별들로 가득찬다.

특히 타격왕 출신인 이병규와 김동주는 벌써 역대 최고액 계약설이 나올 만큼 대박을 향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어 일찍이 내년시즌을 위한 준비태세에 돌입했다.

물론 올해 스토브리그는 침체된 분위기로 가라앉았기 때문에 규정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주요 선수들의 실력과 이름값을 놓고 봤을 때 크게 영향을 받을 선수들도 아니고 스타급 선수가 한 두명에 불과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올해와는 분명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봄,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즐거운' 2006년 한국야구는 도입 100년을 넘어서고 프로출범 25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야구팬들이 지나간 2005년에 대한 아쉬움보다 다가올 2006년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이유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엑스포츠뉴스 윤욱재 기자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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