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64. 타일러 윌슨이 산뜻하게 시즌을 열었다.
윌슨은 2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시즌 개막전에 이어 두 번의 개막전을 책임진 그는 KIA전 7이닝 무실점, 롯데전 7이닝 1실점으로 '에이스' 타이틀에 걸맞는 투구를 펼쳤다.
KBO리그 2년 차를 맞는 윌슨의 투구는 더욱 노련해졌다. 23일 KIA전에서는 1회부터 볼넷 2개와 피안타로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4번 최형우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정리했다. 2회 역시 피안타 후 사구, 희생번트로 1사 2,3루에 놓였고, 최원준의 투수 땅볼 때 홈에서 주자를 잡아내 실점을 막았다.
29일 롯데전 역시 선두타자 출루가 잦았다. 1회, 3회, 4회, 6회 총 4번 첫 주자를 내보냈지만 3회를 제외하고 점수를 주지 않았다. 1회와 4회 적절한 땅볼 유도와 내야 수비진의 수비가 맞물려 병살타를 합작한 것이 주효했다.
적은 득점 지원에도 마운드 위 평정심을 유지했다. LG 타선은 5회까지 레일리에게 단단히 묶여있었다. 6회 조셉의 동점 홈런과 이천웅의 역전 적시타로 극적인 승리 요건이 갖춰졌다. 7회까지 마운드에 오른 윌슨은 더 이상의 실점 없이 피칭을 마무리했고 신정락에게 배턴을 넘겼다.
팀 동료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윌슨은 경기 후 "타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점수를 만들어줬다. 언제든 득점을 내줄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9회 위기를 맞았던 마무리 정찬헌에 대해서도 "그가 떨지 않고 투구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정말 좋은 투수"라며 웃었다.
'에이스' 타이틀이 무거울 법도 하지만, 윌슨은 오히려 그 책임감을 즐긴다. 마운드에서는 투수로서, 팀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친절한 가이드이자 친구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윌슨의 존재가 LG와 선수단, 팬들 모두를 웃게 만들고 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