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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쪽으로 변해야 해"…류준열이 되새기는 처음의 마음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4.07 07:30 / 기사수정 2019.04.07 02:0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류준열이 영화 '돈'(감독 박누리)을 통해 다시 한 번 충무로를 사로잡았다. '돈'은 3월 20일 개봉 후 꾸준한 기세로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이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류준열에게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던 작품'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류준열은 "이 영화는 찍으면서 온전히 영화 자체에 집중하고, 고민했었던 것 같아요. 또 배우로서 영화를 대하는 자세나 앞으로의 작품들을 대할 때 내가 즐기면서 해야 신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됐죠"라고 웃으며 말을 시작했다.

"한 선배님이 해준 말씀에 공감이 됐거든요. 영화를 찍다 보면 촬영 끝나고 '밤에 무언가 한잔하는 그 기분으로 영화를 찍는다. 그리고 그 때 기분이 참 좋다'라고 얘길 하셨는데 저도 뭔가 그 기분을 알 것 같은 것이에요. 촬영이 다 끝나고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라고 할 때면 또 내일이 기다려지고 하는, '돈' 촬영장은 그런 곳이었어요.(웃음)"


캐릭터를 위해 자신과 주변의 모습에서 조일현이라는 인물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냈다. 이는 류준열이 평소 자신이 연기할 인물을 대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런 고민을 통해 평범했던 조일현이 돈에 지배당하면서 점점 변해가는 모습이 류준열의 연기를 통해 섬세하게 그려질 수 있었다.

류준열은 "시나리오에 있는 부분들의 결을 더 섬세하게 살려서 표현하려고 했어요. 돈을 만나고 나서 주변사람들을 대하는 태도 같은 부분을 좀 더 디테일하게 그리고 싶었죠"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배우가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눈이 중요하지만, '돈'의 경우에는 뚜렷한 액션이 없기 때문에 손가락 하나, 눈빛 하나로 내가 모니터의 어디를 보고 있고 어디를 관찰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분을 표현할 수 있도록 애썼죠."

'돈'의 촬영 현장은 실제 여의도 증권가를 연상시킬 정도로 비슷하게 구현돼 현실감을 더할 수 있었다. 류준열 역시 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조금 더 부지런히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제가 촬영 후 모니터를 자주 하는 편인데, 돌이켜보면 촬영장에서도 모니터를 하러 가는 그 시간이 아까워서 많이 뛰어다녔던 것 같아요.(웃음) 영화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시간싸움이기도 하잖아요. 그런 여러 상황과 맞물려서 물리적으로 애쓴 부분도 있었죠."

유지태, 조우진 등 함께 한 배우들과의 호흡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류준열은 "단순히 제 분량이 많아서라기보다는, 그 때의 분위기나 커뮤니케이션의 느낌들이 남달랐던 것으로 기억에 많이 남아있어요. 선배님들은 이미 연기 도사들이시잖아요. 눈빛만 봐도 척척 해내시는데, 이번 현장에서는 특히 선배님들이나 감독님과도 더 많은 대화를 나눴기에 재미도 크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고요"라고 말을 이었다.


'돈'과 함께 하면서는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었다. 류준열이 내린 결론은, 결코 '돈이 사람 위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돈이 사람 위에 있다'는 말에 대해 우리도 무뎌지고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라고 말한 류준열은 "부자라는 것에 대해 사람마다 기준이 다 다르겠지만, 삶 자체에 있어서 돈이 중요하게 되면 안 된다는 쪽으로 마음을 계속 먹고 경계하고 있어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영화를 찍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돈보다 더 중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다고 믿죠"라고 소신을 전했다.

올해는 1월 개봉했던 '뺑반'에 이어 '돈', 여름 개봉을 앞둔 '전투'까지 꾸준하게 쌓아왔던 연기의 결과물들을 하나씩 꺼내 보이고 있다.

"계절이 바뀌는 것에 둔한 편이었는데, 갈수록 예민해지는 것 같아요"라고 웃어 보인 류준열은 "아침에 듣는 노래에 따라 그날의 기분에 분위기를 타는 것처럼요. 얼마 전에 들은 노래 중에는 '나는 변하지 않았어' 이런 가사가 있었는데, 그 노래를 들으며 '좋은 쪽으로 변해야지'란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고요.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죠"라고 의지를 다졌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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