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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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질경찰' 전소니 "배우, 가짜를 진짜로 믿게 만들어주는 일"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4.04 18:20 / 기사수정 2019.04.04 17:4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악질경찰'(감독 이정범)은 전소니라는 배우를 더 많은 대중에게 각인시켜준 작품이 됐다. 전소니에게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던 시간이었다.

3월 20일 개봉한 '악질경찰'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쓰레기 같은 악질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범죄 드라마.전소니는 우연히 거대 기업의 위험한 비밀이 담긴 동영상을 갖게 된 미나 역을 연기했다.

2014년 단편영화 '사진'으로 데뷔한 후 독립영화 '여자들', '죄 많은 소녀' 등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보였던 전소니는 '악질경찰'로 처음으로 상업영화 주연에 도전했다.

전소니는 "촬영 준비부터, 많은 것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죠. 프리(프로덕션) 단계도 길고, 준비할 수 있는 여건도 잘 주어지다보니 배우 입장에서는 신기하면서도 즐거운 경험이었어요"라고 떠올렸다.

또 "오히려 촬영장에서는 힘든지도 모르고 촬영했던 것 같아요. 체력이 된다면 더 제대로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렇게 큰 현장에서 많은 스태프 분들과 함께 했던 것은 처음이라 '(영화는) 정말 혼자 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실감했죠"라며 웃었다.


특히 이정범 감독이 전소니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전소니의 캐스팅을 위해 예정됐던 오디션을 취소했던 것, 전소니가 처음에는 출연을 고사했었다는 이야기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전소니는 "감독님은 저를 신인배우나 어린 사람처럼 대하지 않으시고, 정식으로 사무실로 불러주셨었어요. 그렇게 시나리오와 함께 제안을 주셨었죠. '상업영화의 주연이다'라는 것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지만 당시에는 제가 시기적으로 배우의 활동에 대한 고민이 많았기에 저 스스로가 영화에 참여할만한 깜냥이 되는지가 의심이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이 없어 한 번 거절을 했었던 것이죠"라고 털어놓았다.

다시 마음을 돌리게 된 계기는 여러 얼굴을 갖고 있는 미나를 표현해보고 싶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전소니는 "미나라는 인물이 굉장히 여러 층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 서사가 있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인물을 제 마음의 부담 때문에 놓치기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거절을 하고 다시 고민했던 시기 동안, '내가 진심을 다해서 오래 고민하고 조심스럽게 역할과 작품을 대한다면 부끄럽지 않은 작품으로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라고 말을 이었다.

함께 호흡한 이선균, 박해준 등 선배들과의 작업 역시 신선한 경험이었다.


전소니는 "현장에 가면 사람들이 저를 미나라고 불러주시고, 제가 미나로서 만나는 사람들이 또 거기 계신 것이잖아요. 그런 것도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진짜같이 느껴지는 순간들이 문득문득 있었고, 그래서 정말 저는 이 영화를 하고 진심으로 스태프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것을 느끼고 배웠던 것 같아요"라고 마음을 전했다.

매 순간 '정말 최선을 다해야지, 쉽게 넘어가지 말아야지'란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덧붙인 전소니는 "처음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도, 영화를 즐겨보면서 저 스스로가 그 작품들에 영향을 많이 받는 타입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가상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믿는 것으로 위로를 받을 때도 있잖아요. 가짜를 진짜로 믿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멋있다고 생각했고, 그 세계를 만드는 일이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라며 배우로 걸어가고 있는 한 걸음 한 걸음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전소니의 어머니가 1980년대 원조 걸그룹으로 불린 바니걸스의 멤버 고재숙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전소니는 "어머니는 제가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네가 알아서 살아라' 스타일로 키워주셨어요. 한 번도 무엇을 하지 말라고 얘기하신 적이 없죠. 사실 처음에는 배우를 못하게 하셨는데, 아마 당신이 이 쪽 일을 하면서 힘든 것을 아시다 보니 그러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잠시 꿈을 접었다가, 이렇게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고 연기를 공부하고 하면서 배우가 됐잖아요. '조용조용히, 엄마와 상관없이 잘 살아야지'란 생각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라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올해 '악질경찰' 개봉 전 지난해에는 tvN 드라마 '남자친구'를 통해 브라운관 신고식을 치루며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1991년 생으로 올해 20대의 마지막을 보내는 것에 대해 생각을 떠올린 전소니는 "그 나이 당시에만 할 수 있는 연기들이 있잖아요. 이렇게 1년, 1년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아쉬울 때도 있지만 '악질경찰'의 미나를 연기하면서 그런 조급한 마음들도 많이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라고 고백했다.

또 "어떤 작품의 어떤 역할을 만나게 될까, 두렵지만 고민하는 그 시간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어떤 역할이든 다 소화해보고 싶은 생각이죠. 작품 사이사이의 쉬는 시간들을 잘 보내면서, 그렇게 쌓인 에너지들을 최선을 다해서 하나씩 보여드리고 싶어요"라고 미소 지으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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