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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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FA 시장, 그 이유는

기사입력 2005.11.24 11:00 / 기사수정 2005.11.24 11:00

고동현 기자

FA 시장이 조용하다. FA를 신청한 14명의 선수 중 7명은 둥지를 찾아 들어갔지만 나머지 7명의 현재 신분은 무적 상태이다. 그렇다고 7명의 선수들에게 러브콜을 하는 구단도 마땅히 없다. 그렇다면 현재 FA시장이 이렇게 조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FA 시장의 큰 손 들이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누가뭐래도 FA 시장의 가장 큰 손은 삼성이다. 삼성은 FA제도가 도입된 1999년 이후 몇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다른팀에서  FA 선수를 영입해 왔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에도 2004시즌 자신들의 우승을 저지하는데 제일 크게 작용한 현대의 심정수를 4년간 60억에, 박진만을 4년간 39억에 데려오며 FA 선수들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은 FA 시장에서 공식 철수를 선언했다. 기아의 장성호가 FA 시장에 나올 경우 배팅을 시도하려고도 했으나 장성호가 기아에 잔류하면서 다른 선수들에게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추가로 FA 선수를 영입 할 계획이 없다" 면서 "구단과도 이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삼성의 외야수 자원이 풍부하긴 하지만 일말의 기대를 가졌던 박재홍과 송진만 같은 FA 선수들에게는 김빠지는 이야기였다. 삼성만큼은 아니지만 2003시즌 종료 후 마해영을 영입하는 등 FA 선수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기아도 원소속이던 장성호와 이종범을 잡기 위해 총 60억을 쓴 관계로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올 시즌 FA 최대어 장성호에게 공개적인 러브콜을 보냈던 롯데도 장성호가 기아와 계약 한 직후 FA 시장 철수를 공식 선언했다. 이 밖에 LG도 트레이드로 마해영을 영입한 관계로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그 동안 다른팀에서 FA를 데려온 전례가 없던 한화는 SK 소속이던 김민재와 계약을 한 관계로 이제 FA 시장에서는 방관자의 입장이다. SK와 현대는 원래 자신의 소속이던 선수를 잡기도 바쁜 실정이며,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두산 역시 요지부동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구단들이 FA 선수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내년 시즌 스토브리그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보인다. 내년 시즌에는 김동주, 박명환(이상 두산), 이병규(LG), 김수경 (현대)등의 올 시즌보다 더욱 내실있는 대어급 FA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밖에 진갑용(삼성), 박경완(SK), 조인성(LG)등 포수들도 무더기로 FA가 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삼성을 물론이고, 다른 구단들도 내년 시즌을 마치고 원래 자신의 소속팀 FA를 잡거나, 다른 팀의 FA 선수를 잡기위해 실탄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외부 FA 선수 영입에 대한 출혈도 상당하기 때문에 효율성 측면에서 구단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하는것으로 보인다. 다른 구단에서 FA선수를 영입하면 다른 팀에게 보호 선수 명단을 제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아무래도 선수단 분위기는 어수선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현금으로만 보상할 경우에도 해당선수 연봉의 450%를 원 소속팀에 지급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FA시장 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FA 선수를 영입하는데 지금보다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는 활발한 FA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속이 타는 선수들은 올 시즌 FA 선수들이다. 올해 12월 31일까지의 원소속팀을 제외한 7개 구단과의 협상기간이 끝나면 내년 1월 1일부터 31일까지는 원 소속팀을 포함한 8개 구단과 협상을 벌일 수 있다. 하지만 내년 1월이 된다고 다른 구단에서 러브콜이 갑자기 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다음해 1월을 넘기면 원 소속팀에 백기투항을 하는 경우가 예전에도 다반사였다. 이 때문에 올 시즌 FA선수들도 이러한 악몽이 점점 가까워져 오고 있다.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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