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2.13 21:23 / 기사수정 2009.12.13 21:23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12일, '세계랭킹 1위'인 노르웨이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한국여자핸드볼 대표팀이 '동유럽의 강호'인 헝가리에 고전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 리그에서 스페인에 패한 한국은 4강 진출이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무엇보다 2차 리그 첫 상대인 '세계랭킹 1위' 노르웨이는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그러나 상대편보다 몇 발자국 더 많이 움직이는 투지를 보인 한국은 노르웨이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그러나 2차 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한국의 상승세는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노르웨이보다 쉬운 상대로 평가받았던 헝가리와 28-28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후반전에 한국은 공수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지만 전반전에 벌어진 점수 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우생순'의 주역이었던 노장들이 대표팀을 떠나면서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재영 감독은 "새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비 불안이다. 장신 선수들이 없다 보니 높이에서 차이가 난다"고 평가했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빠른 움직임으로 수비 조직력을 다졌지만 헝가리는 한국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공략했다.
전반과 후반에 걸쳐 헝가리 선수들은 한국의 낮은 높이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바운드 슛보다 수비수 머리 위로 날아가는 슛을 시도한 헝가리는 한국의 낮은 높이는 집중 공략했다.
헝가리의 중거리 슛은 성공 확률이 높았다. 한국의 약점을 간파하고 중거리 슛의 정확성에 초점을 맞춘 헝가리의 공격은 한국을 위협했다. 또한, 세계 최고의 라이트 윙 공격수인 우선희(31, 삼척시청)를 철저하게 마크한 점도 주효했다.
이번 경기에서 우선희에게 깨끗하게 연결된 패스는 거의 없었다. 우선희에게 연결되는 통로를 차단한 헝가리는 한국의 주요 공격 루트를 봉쇄했다. 우선희의 침묵으로 어쩔 수 없이 중앙 공격에 의존한 한국의 공격은 성공률이 매우 떨어졌다.
전반전 내내 한국은 헝가리의 밀집 수비와 역습에 고전했지만 후반전에 들어오면서 추격에 성공했다. 헝가리의 그물망 같은 수비를 뚫고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린 김온아(21, 벽산건설)의 선전이 큰 몫을 했다. 또한, 헝가리의 결정적인 속공을 막아낸 문경하(29, 경남개발공사)의 선방도 한국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전반전 동안 침묵을 지켰던 우선희의 공격도 빛을 발휘했다. 현재 무릎 부상 중에 있는 정지해(24, 삼척시청)는 투혼을 발휘하며 막판 추격을 이끌었다.
한국의 빠른 움직임과 세트플레이에 당황한 헝가리는 경기 막판 잦은 실책을 범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한국은 속공으로 연결했고 우선희와 정지해는 값진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24-27로 추격하는 상황에서 속공의 기회를 맞은 문필희(27, 벽산건설)가 기회를 놓친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현재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선수 대부분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 도중에 나온 몇 개의 범실은 아쉽지만 경기마다 끈질긴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후반전 막판에 나타나는 한국의 투혼은 '우생순'의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한국은 15일 벌어지는 루마니아와의 3차전을 반드시 이겨야만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한국을 철저히 연구한 헝가리에 고전한 한국은 루마니아를 상대로 4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예정이다.
[사진 = 유현지, 여자핸드볼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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