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11.22 02:10 / 기사수정 2005.11.22 02:10
국내 프로야구에 첫 일본인 타자가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주인공은 올시즌까지 일본 프로야구 한신과 오릭스에서 뛰었던 시오타니 가즈히코 선수. 시오타니 선수는 17일 입국해서 SK의 마무리캠프가 열리고 있는 남해로 이동해 입단 테스트를 받고 있다.
시오타니 선수는 1974년생으로 주로 3루수로 활약했으며, 1992년에 한신에 입단해서 올 시즌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며 통산 496경기에 출장, 1445타수 381안타 29홈런 145타점 148득점 타율 .264를 기록했다. 특히 2003년에는 123경기에 출장해서 436타수 134안타 7홈런 48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 새로 부임한 오기 감독과 불화를 빚으며 방출되고 말았다. 이후 시오타니는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김성근 코치가 SK에 주선하며 이번 입단 테스트가 이루어 졌다.
SK로서는 지금 두 가지 선택에 놓여있다. 2002년부터 SK의 주전 유격수로 활동했던 김민재가 FA로 풀리면서 한화로 이적하면서 유격수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 가지 방안은 올 시즌 대수비 요원으로 활약했던 이대수나 상무에서 제대해서 내년부터 다시 SK에서 뛰게되는 김동건, 8월달에 열린 드래프트에서 뽑은 홍명찬이나 김성현 같이 경험은 적지만 유망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경우가 있다.
다른 방안은 시오타니를 영입 할 경우, 올 시즌에는 3루수로 활약했지만 프로에서 주로 유격수로 뛰던 김태균을 유격수로 돌리고, 시오타니를 3루수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시오타니는 3루수와 유격수, 1루수, 외야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 할 수 있지만 유격수 수비는 약한 편이기 때문에 SK에 입단하게 된다면 주로 3루수로 활용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오타니는 특이한 경력도 지니고 있다. 공교롭게도 시오타니의 소속팀이었던 팀은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1992년에 한신에 입단했지만 1995년이 되어서야 1군에 올라온 그는 본인의 첫 1군시즌부터 소속팀을 최하위로 만들고(?) 말았다. 1993년과 1994년에는 센트럴리그 4위를 기록했지만 1995년에는 최하위인 6위로 떨어진 것. 이후 한신은 최하위를 벗어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1997년 5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그가 한신에서 뛰었던 2001년까지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2001시즌 종료 후 시오타니는 사이토 히데미츠와의 트레이드로 오릭스로 팀을 옮겼다. 이후 한신은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되고 오릭스는 퍼시픽리그 최하위로 추락하게 된다. 오릭스는 시오타니가 오기전까지는 몇 시즌동안 최하위를 기록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이후 시오타니가 개인 최고 시즌을 보냈던 2003년은 물론이고 2004년에도 오릭스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신생팀 라쿠텐이 합류했기 때문인지, 시오타니가 1군에서 뛰지 않은 영향인지 오릭스는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오타니는 그 밖에도 폭탄성 발언을 자주 쏟아내며 일본에서는 이미 <시오타니 어록>이 인터넷상에서 유명할 정도다.
이러한 시오타니가 만약 SK에 입단하게 된다면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는 첫 번째 선수로 기록되게 된다. 이전까지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일본인 선수는 2003년에 국내에 들어왔던 두산의 이리키와 롯데의 모리가 있다. 이리키는 선발은 물론이고 마무리 투수로도 뛰며 39경기에 나서 7승 11패 5세이브 방어율 3.74의 기록을 남겼으며, 롯데의 모리는 부진한 성적으로 정규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퇴출되는 아픔을 맛봤다. 시오타니가 입단 테스트를 통과해서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는 첫 번째 일본인 타자가 될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출처- 오릭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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