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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그래 풍상씨' 전혜빈 "주말극이었다면 50% 넘겼을 것"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3.23 15:00 / 기사수정 2019.03.23 08:3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왜그래 풍상씨' 전혜빈이 드라마를 통해 받은 사랑에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14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에서 유일하게 오빠 이풍상(유준상 분)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셋째 동생이자, 이화상(이시영)의 쌍둥이 언니 이정상 역을 맡은 전혜빈은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드라마와 연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나눴다.

'왜그래 풍상씨'는 최종회에서 22.7%(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KBS 미니시리즈 잔혹사를 끊었다. 이에 배우들과 전 스태프는 부산으로 포상휴가를 다녀웠다.

전혜빈은 "간 드라마 찍고 간이 다 상해서 온 것 같다"고 포상휴가 현장을 묘사하며 "다들 기분좋게 술을 많이 먹었다. 부산으로 간 덕분에 참여율이 좋았다. 스태프분들이 거의 다 오셨다. 다들 즐겁게 있다가 무사히 잘 마쳤다. 드라마가 끝나면 헤어지는게 늘 아쉽지만, 이번 작품은 유독 많이 아쉬웠다. 우리 팀끼리는 주조연 할 것 없이 서로 정말 가까웠다. 내 남편으로 나온 최성재 친구는 대학 후배였고, 준상오빠도 대학 선배고, 신동미 언니는 고등학교 선배라는 신기한 인연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더욱 애착이 가고 애틋했다. 다들 가족같아서 너무 즐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왜그래 풍상씨' 팀은 끈끈한 팀워크로 매회 대본리딩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리딩을 한 것과 안 한 것의 차이가 분명이 있더라. 다들 준비를 잘 해오니, 대충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하는 계기도 됐다. 리딩을 하면서 느낀 건 문영남 작가 선생님께서는 대본을 쓰시는 작가님이 아니라 사람을 쓰시는 작가님이시라는 점이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다 사연이 있다. 모두의 인생을 한 대본에서 다 보여준다. 그리고 연기를 너무 잘 아신다. 누군가가 캐릭터를 잘 못잡고 있으면 본인이 연기 시연을 보여주신다. 진짜 예술가이신것 같다. 이렇게 사람을 울리고 웃기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사람을 헤아려야 하는건지 위대함을 느겼다"고 대본 리딩이 남긴 점을 언급했다.

가족드라마를 연기한 만큼,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전혜빈의 가족관도 바뀌었다. 그는 "주변의 피드백을 들어보면 가족이 사랑하는 사이면서도, 꼴도보기 싫은 관계일 때도 있다. 드라마에서 던지는 질문이 '가족은 짐일까, 힘일까'였다. 드라마를 마치며 짐 같은 가족도 모이면 결국 힘이 된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나도 남동생이랑 괜히 더 단단해지고, 더 사랑하게 되고는 계기가 됐다. 댓글을 봐도 '우리 엄마도 노양심 같은데, 저것보단 엄마가 나아서 엄마를 용서하기로 했다', '우리 아빠가 딱 풍상오빠같은데 그 아빠의 인생을 왜 저럴까 이렇게만 생각하다가, 아빠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등 우리 드라마를 통한 용서와 이해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아버지도 드라마를 보고 장문의 카톡을 보내주셨다. 아버지가 고맙다고, 오랜만에 드라마에 푹 빠져서 누군가의 감정에 이입해 울면서 봤다고 하더라. 원래 무뚝뚝 하신 분인데 사랑한다는 말도 보내셨다. 정말 좋은 드라마를 만나서 좋은 시간을 가졌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드라마가 촉발한 변화를 이야기했다.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가족극이라 그런지 시청률도 다른 장르보다 더욱 매섭게 상승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공을 예측한 건 '풍상씨' 배우들 중에도 전혜빈 뿐이었다고.

"처음부터 15%는 넘길 줄 알았다. 13% 넘었을 때는 20% 기대해도 되겠다고 했더니 20% 찍었다. 보시는 분들은 답답하실지 모르겠지만, 대본이 정말 재미있고 기가 막힌다. 그리고 배우들, 스태프들의 합이 잘 맞았다. 만약 주말극에 갔으면 50% 넘었었을 것 같다. 개개인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을수 있지만, 모두의 합이 이렇게 완벽한 적이 없었다. 애정을 가지고 연기를 했고, 극 자체가 너무 좋았다. 화제성은 젊은 층에서 나오지만, 시청률에 뒷심을 넣어주는 건 중장년층이다. 어른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서 잘 나올 것 같았다."

드라마의 중심 소재였던 '간 이식', 풍상이에게 누가 간을 주는 지가 모두의 관심사였던 가운데, 배우들도 대본을 받기 전까진 누가 간을 주는지를 몰랐다고. 전혜빈은 "배우들도, 감독님도 몰랐다. '간분실이니까 간분실이 아니냐', '혹시 간보고 선생님이 딸을 위해서 기증하고 돌아가시는게 아니냐', '칠복이 간이 쌩쌩하니까 칠복이가 간을 주고 화상이랑 결혼하는게 어때' 등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결국 가족의 간을 이식해서 드라마 메시지가 강화된 것 같다. 작가님이 추리 소설을 써도 잘 쓰실 것 같다"며 웃었다.

이처럼 배우들도 시청자들도 모두 마음 졸이며 최종회까지 지켜본 가운데, 드라마는 엔딩에서 모두가 착해지며 훈훈하게 끝났다. 이에 대해 전혜빈은 "다들 회개를 하고, 서로를 용서하면서 훈훈해졌다. 그리고 다들 상황도 너무 잘 풀렸다. 진상 오빠도 중고차 딜러가 되어 제앞가림을 하고, 화상이도 결혼하고 애도 가지고, 다들 훈훈하게 마무리 되니까 좋은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엄마 노양심(이보희)은 정신을 못차려 벼락을 맞았는데, 전혜빈은 "작가 선생님이 노양심의 엔딩을 두고 마지막까지 엄청 고민을 하셨다고 하더라. 그래도 엄마는 용서를 못하겠더라고 하셨다. 이보희 선생님도 용서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야 이 벼락 맞아 죽을놈아' 하고 성질을 부릴 때, 자기한테 벼락이 친다. 본인의 잘못과 죄를 모른다. 그래서 그런 사람도 안타깝지만 존재하는 걸로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드라마의 엔딩에서는 오남매가 모여 훈훈하게 식사를 하는 가운데, 누군가가 초인종을 누르며 끝이 나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 역시 배우들도 누가 벨을 누른건지 모른다고. 문영남 작가 역시 이를 시청자분들의 상상에 맡긴다고 햇다. 노양심 아니냐, 한심란(천이슬) 아니냐, 혹은 '한끼줍쇼' 이경규 강호동 아니냐 등 시청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는 말에 전혜빈은 "'한끼줍쇼'라는 추측이 재미있다. 번외편으로 찍어놓을 걸 그랬다"고 웃으며 답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ARK 엔터테인먼트, K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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