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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데이] "구단주님 보고계시죠?" 10개 구단이 밝힌 '파격' 우승 공약

기사입력 2019.03.21 15:23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코엑스, 채정연 기자] "우승한다면 무엇인들 못하랴!"

KBO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를 개최했다. 10개 구단 감독을 비롯해 각 구단의 주장 포함 대표선수 20명이 2019 시즌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미디어데이의 주요 코너 중 하나인 10개 구단의 '우승 공약'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와 같은 공약도 있었고, 지역을 고려하는 등 고심이 묻어나는 공약 등 면면이 다채로웠다.

지난해 우승팀인 SK는 '홈런공장' 컨셉을 공약에 녹였다. 한동민은 "팀 컬러가 홈런이지 않나. 추첨을 통해 홈런 갯수만큼 제주도 여행권을 드리겠다. 구단주님 보고 계신가요. 작년의 좋은 기운을 받아 올해도 좋은 성적 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준우승팀 두산은 후일을 기약했다. 정수빈은 "공약을 생각해둔 게 없다. 원래 (유)희관이 해야하는데, 당황스럽다"며 마이크를 넘겼다. 유희관은 "오랜만에 선발 경쟁을 하느라 내 코가 석자였다. 세리머니 생각을 못했다. 5선발이 확정된 후 앞을 내달리며 기억에 남을 만한 세리머니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화, KIA, 키움, NC는 지난해 공약을 유지했다. 정우람은 "지난해 우승을 한다면 야구장에서 팬 분들과 샴페인 파티를 한다고 했는데 지키지 못했다. 올해는 같은 공약을 꼭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치홍은 "시즌 후 호랑이마당에서 선수단이 1000명분의 식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고척돔 팬들과 1박2일 캠핑'을, 나성범은 '개막전 전체 티켓 배포'를 공약으로 밝혔다.



LG는 이형종의 장발과 팬과의 파티를 공약으로 밝혔다. 김현수는 "(이)형종이 우승할 때까지 머리를 기르고 우승하면 바로 자르겠다. 시상식 끝나고 팬 분들과 밤새도록 술파티를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역연고를 고려한 공약을 내세웠다. 최충연은 "우승한다면 불우이웃 돕기와 모금 행사를 통해 대구의 독거노인 분들께 따뜻한 겨울 보낼 수 있게 작은 선물을 전달하려 한다"고 독특한 공약을 공개했다. 롯데는 주장의 노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준우는 "지난해 손아섭이 노래 공약을 걸었었다. 올해 우승한다면 좋은 노래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손아섭 역시 "올해 꼭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KT는 우승 아닌 '가을야구 공약'을 발표했다. 이대은은 "가을야구에 간다면 팬페스티벌에 오시는 팬 분들께 유명한 수원 통닭을 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코엑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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