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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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대전에 덜미, "아...하늘이여"

기사입력 2005.11.10 08:28 / 기사수정 2005.11.10 08:28

김형준 기자
최철우의 극적 동점골 불구 플레이오프행 좌절

'기적'을 노리던 부천이 플레이오프행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대전을 넘어서지 못하한 채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결국 플레이오프행이 좌절되었다.  부천의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허탈한 마음에 경기장에 떨썩 쓰러져 한동안 얼굴을 감싸쥐며 분을 삼켰다.

대전의 주축선수인 레안드롱-이관우가 각각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결장, 여기에 최근의 상승세와 홈경기의 이점까지 더해보면 분위기상 오늘의 경기조건은 부천에 훨씬 유리한 경기였다.  게다가 전반 8분에는 대전의 간판 골키퍼인 최은성마저 손가락 부상으로 이승준과 교체되어 호재를 맞았다. 하지만 경기내내 이렇다할 골찬스마저 만들어내지 못하며 '해결사 부재'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노출했다. 

반면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결장으로 위축되리라 생각되었던 대전은, 전반 내내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공오균-김종현 또한 침착한 공격을 이끌며 전체적인 주도권을 쥐고 나갔다.  갈 길 바쁜 부천의 발목을 잡은것은 후반 교체투입된 대전의 알리송.  교체 투입된 후반 초반부터 시종일관 부천의 수비진영을 휘저으며 호시탐탐 득점 기회를 노렸던 알리송은 결국  후반 20분 기가막힌 좌측 돌파후 수비수 두명을 완벽히 제치고,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사이드 킥으로 부천의 골문을 갈랐다. 부천의 관중석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이 후  다급해진 부천은 물흐르듯 잘 이어진 수비-미드필더 라인과는 달리 공격에서는 대전의 강력한 수비에 가로막혀 불필요한 중거리슛을 남발하며 기회를 날렸고,   한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천은 후반 41분과 44분 각각 고기구와 이상호가 회심의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이마저 빗나가며 플레이오프행은 좌절된 듯 했다. 

 하지만 후반 45분 결국 '지푸라기 끈'이라도 잡아야만했던 부천에 결국 '지푸라기 끈'이 쥐어졌다.   동점골의 주인공은 '비운의 스타'최철우. 최철우는 쉴세없이 공격을 퍼붓던 후반 막판 결국 PA밖 아크 왼쪽에서 빨랫줄같은 중거리 슛을 우측 모서리에 정확히 꽂아넣으며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중거리 슛이었다. 

또한 동점골과 동시에 추가 시간 9분이라는 전례없던 긴 시간이 주어져 부천의 팬과 벤치는의 기대를 한층 높혔다. 
하지만 결국  부천은 9분의 추가시간동안 역전골을 성공하지 못하며 경기를 마무리 했고, 전주에서 펼쳐진 전북과 울산의 경기에서 울산이 전북에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어 부천은  마지막 극적인 동점골의 의미를 살리지 못한 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 아쉬움을 남긴 채 시즌을 마감했다. 

한편 성남은 포항과 2-2 무승부를 기록, 후기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며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냈고, 울산은 인천에 이어 통합순위 2위를 기록하며 마지막 플레이오프 티켓의 주인이 되었다. 
 

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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