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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남자' 이세영 "잡초 같은 생명력, 그게 내 장점"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3.08 06:00 / 기사수정 2019.03.07 19:10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왕이 된 남자'에서 유소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이세영이 드라마를 준비하기까지 과정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장점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프레인TPC 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tvN '왕이 된 남자' 이세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왕이 된 남자'는 이세영에게도 특별한 작품이다.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면서 자신의 첫 주연작이었기 때문이다. 그간 여러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맹활약했던 그였지만, 보통 주인공의 아역으로 이름을 올린 경우가 많았던 이세영. 하지만 이번에는 당당히 주연으로서의 자신의 입지를 굳건하게 다졌다.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세영이지만, 정작 그는 준비하는 과정부터 끝날 때까지 두려움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대중이 어떻게 바라볼까'하는 두려움보다는 제 스스로에 대해 '내가 잘 하고 있나?'라는 의심이 끝까지 컸던 것 같다. 내가 최선을 다했고, 결과가 안좋은 건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또한 제가 준비함에 있어서 아쉬움이 있다거나 못했다고 하면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으니 준비할 때는 '내가 맞게 가는지' 감독님에게 물어보고 의심하고 불안해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이세영은 '왕이 된 남자'에 대해 아쉬움은 없을까. 이에 대해 이세영은 "아쉬움은 있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부족한 게 너무 많지만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제가 잘했는지 계속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의심은 죽을 때까지 계속 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던 이세영은 "부족함이 있지만, 계속 발전하고 나아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을 암시했다.

꾸준히 겸손한 모습을 보인 이세영은 스스로의 평가가 박한 것 같다는 말에도 "그래서 더 배울 것이 많고 발전하고 나아질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세영은 촬영하면서 주로 호흡을 맞췄던 여진구와 김상경을 언급하며 "진구 씨나 상경 선배님을 보면서 '타고 났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정말 타고 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엄청나게 연구하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그래도 너무 잘하니까. 보면서 '참 대단하다. 타고난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저는 그렇지 못하니 열심히 노력해야한다."


실제로 '왕이 된 남자'를 준비하는 내내 끊임없이 노력했다는 이세영은 개암나무 열매, 연서 등 여러 소품 등을 미리 받기도 했다고. 그 이유에 대해서 "나중에 이헌이 아니라 하선임을 알게 됐을 때 어떤 감정을 잡아야 하는지 알아야 했다. 그래서 진짜 감정에 몰입하기 위해서 소품을 미리 받고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주말사용설명서'를 통해 연기할 때 감정 그래프까지 만들었다고 밝힌 이세영.

"하선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점진적으로 보여져야 한다. 처음에는 개암나무 열매를 주면서 소원을 빌어보라 했을 땐 '이게 뭐지?'라는 감정에서 시작한다. 이후 점점 마음을 키워나가는 장면들을 섬세하게 그려내야하기 때문에 그런 감정선을 세분화해서 기록했다. 신발장에 붙여놓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노력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저는 타고나지 않은 것 같다"라는 답을 내놓았다. 이어 "감정이 분석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만 할 수 있는 게 그런 것 밖에 없으니 열심히 하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피나는 노력 덕분에 '왕이 된 남자'는 tvN 월화드라마에서 다시 한 번 성공을 거뒀다. 10%대라는 시청률로 지상파 드라마를 포함해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세영은 공을 스태프들에게 돌렸다. 

"모든 분들이 분석을 정말 열심히 해주신 것 같다. 의상팀부터 시작해서 소품팀도 소품을 직접 제작했다. 떨잠 꽂이 하나에도 의미가 있다. 원래 떨잠 꽂이에 나비가 있는데, 똑같은 꽂이를 하더라도 소운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었다. 한복 색감도 화려하기 보다는 은은하고 품격있는 색으로 착장을 해주셨다. 제 연기로도 소운이를 표현하지만 보여지는 것을 통해서도 도움을 많이 받는 것 같다."

2002년 드라마 '선물'을 시작으로 '대장금', '소나기', '뱀파이어 탐정',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화유기', 영화 '아홉살 인생', '피끓는 청춘', '수성못' 등 매년 열일을 이어왔다. 아역배우부터 밟아온 연기자의 길은 그의 필모그래피를 가득 채웠다.

열일을 이어가면서 지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세영은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그게 중요하기도 하다. 많이 다 쏟아내면 또 비워지고 채울 수 있는 것 같다"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공백기에는 고양이와 놀기도 하며, 친구들을 보고 소속사에 출근까지 하며 다른인물을 만날 준비를 한다고.

스스로를 좀비에 비유한 이세영은 "저는 끈질기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언젠가는 혹평을 받거나 제가 생각한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는 그럴 때 '그렇다고 안할거야? 더 열심히 해야지'라고 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세영은 "멘탈이 강한 건 아니지만 잡초 같은 생명력, 불타는 화력. 그게 제 장점이다. 거기다 친화력도 있다. 현장에서도 다들 예뻐하신다"라고 덧붙이며 자신이 '왕이 된 남자'에서 연기한 중전 유소운과 자신의 공통점으로 '처절함'을 꼽았다. 그는 "소운이는 궁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함이라면 저는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함이다"라며 여전히 연기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드러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프레인 TPC, tvN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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