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24 17:57 / 기사수정 2009.11.24 17:57
- '중앙'이 무너진 성남 vs 단기전에 강한 전남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준플레이오프에서 일명 '노랑 전쟁'이 발발한다.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준플레이오프가 오는 11월 25일 오후 7시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매치업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인천 유나이티드와 FC 서울을 꺾고 올라온 성남 일화와 전남 드래곤즈 간의 대결이다.
공교롭게도 성남과 전남은 모두 노란색 유니폼을 홈 유니폼으로 사용하고 있어 팬들의 눈길을 끈다. 전남은 1995년에 창단해 3년차 때부터 본격적으로 노란색 유니폼을 착용하기 시작했고, 성남은 2000년에 전신인 천안 일화가 성남으로 연고를 이전하면서 유니폼을 주황색에서 노란색으로 바꾸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양 팀 모두 연장전까지 1대1 무승부를 기록해 승부차기 끝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20분간의 주말 혈전을 소화한 양 팀은 주중 경기까지 치르게 되어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성남은 토요일에 경기를 치른 전남과 달리 일요일에 하루를 덜 쉬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천전에서 중앙 수비수인 사샤(직접 퇴장)와 조병국(경고 누적)이 모두 퇴장을 당해 가용자원 수급에 비상이 생겼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준플레이오프 승패의 확률은 6대 4로 성남이 다소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성남의 홈에서 경기가 치러진다는 점에서 성남이 유리하다. 성남은 K-리그에서 굵직굵직한 업적을 세운 강호답게 홈에서 승률이 좋다. 무엇보다 최근 홈 6경기에서 5승 1무로 무패행진을 기록할 만큼 홈에서 강하다.
그리고 최근 전적에서도 2008시즌부터 성남이 4승 1패로 전남을 압도하고 있다. 올 시즌 성남의 홈에서 5월 5월과 5월 23일 각각 4대1과 3대 1로 성남이 완승을 하였고, 지난 9월 26일 광양에서 2대 0으로 전남이 승리한 바가 있다.
비록 사샤와 조병국이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없지만 전광진과 박우현이 버티고 있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정우와 이호가 지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 활약이 계속 이어진다면 중앙 수비수의 공백을 잘 메울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렇지만, 전남 역시 쉽사리 물러설 팀이 아니다. 먼저, 전남은 전통적으로 단기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최근 기록에서 살펴보면, 2006년과 2007년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했고, 지난 시즌 컵대회에서는 결승에서 수원 삼성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수비를 두텁게 한 뒤, 공격 시 발 빠른 역습 전술은 토너먼트에서 좋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전남은 이미 서울전에서 이와 같은 방법으로 선제골을 기록한 바가 있고, 비록 데얀이 빠졌긴 했지만 서울을 공격을 잘 봉쇄했다. 또한, 지난 9월 26일 성남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면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던 주포 슈바의 화력이 터지게 되면 전남에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경기는 성남의 주도권 아래 전남의 역습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전남은 서울전과 같이 이규로, 곽태휘, 김형호, 박지훈, 이완으로 이어지는 5백을 견고히 세우고 슈바, 웨슬리, 주광윤의 3톱을 활용해 성남의 수비진을 괴롭힐 것이다.
반면 성남은 김정우와 이호가 버티는 중원을 중심으로 좌우 측면에 김진용과 파브리시오, 그리고 전방에 라돈치치와 몰리나를 활용해 홈경기인 만큼 파상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준플레이오프의 승자는 4일 뒤인 일요일에 포항 스틸러스와의 플레이오프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체력소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전반전에 팽팽한 균형이 이어진다면 양 팀 벤치에서 후반 초반에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크다. 양 팀 선수와 코칭 스태프들은 물론, 추운 날씨에 연장전까지 바라는 팬들도 없다.
노란 유니폼을 입은 기간으로만 따지만 전남이 원조 노랑(Original Yellow)이라고 할 수 있지만, 축구 역시 승자에 의해, 승자를 중심으로 기록이 쓰인다. 따라서 준플레이오프의 결과에 따라올 시즌 한쪽 노랑은 울고, 다른 쪽 노랑은 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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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성남 일화, 전남 드래곤즈 (C) 엑스포츠뉴스 김현덕,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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