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23 12:23 / 기사수정 2009.11.23 12:23
- '신예 선수'로 구성된 중국 역도 그래도 강하다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역시, 만리장성의 벽은 높았다. 2009 고양 세계 역도 선수권 대회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강' 중국 역도의 강세가 이번 대회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전통적인 역도 강국인 중국은 올림픽에서 이른바 '싹쓸이'를 막기 위해 체급 출전 제한을 할 만큼 전 종목에 걸쳐 상당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베이징올림픽 메달리스트보다 신예들의 기량 점검에 초점을 맞춘 것이 사실이었다. 중국 체전에서 1위를 한 선수가 아닌 3-4위권에 있는 선수 가운데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를 이번 세계 선수권에 대거 출전시켜 내년에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더 나아가 2012년 런던올림픽을 겨냥하는 듯했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다 잘했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중국 역도의 실력은 이번 대회에서 단연 눈부시다. 베이징올림픽 남자 69kg급 금메달리스트 랴오후이는 예상했던대로 3개 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했으며, 남자 56kg 금메달리스트 룽칭취안 역시 용상, 합계에서 우승을 차지해 정상권 실력을 입증했다. 또, 여자 48kg급의 왕밍쥐안과 남자 62kg급의 딩젠쥔 역시 2관왕에 올랐으며, 10대 역사(力士) 천샤오팅 역시 여자 53kg급 인상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무대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남은 시합에서도 중국 역도의 선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당초 금메달 3개를 목표했던 한국 역도 입장에서는 메달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대를 모았던 여자 53kg의 윤진희(원주시청)가 부상 등 컨디션 난조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에 머물렀으며, 여자 48kg의 임정화(울산광역시청) 역시 중국 선수의 선전으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24일에 열리는 남자 77kg급에 출전할 사재혁(강원도청) 역시 중국체전 1,2위를 차지한 쑤다진, 류사오쥔의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상황이며, 확실한 금메달 후보였던 여자 +75kg급의 장미란(고양시청)도 당일 컨디션에 따라 신예 멍수핑과 의외의 접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변함없는 실력으로 또 한 번 '세계 최강'임을 입증해 낸 중국 역도. 남은 시합에서도 싹쓸이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며 터키, 이란, 동유럽 국가 등 전통적인 라이벌 강국들의 입지를 더욱 좁아지게 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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