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5~06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부산 KTF의 경기에서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이 24점(3점슛 3개)을 넣는 활약에 힘입어 울산 모비스가 애런 맥기(38점 13리바운드)가 분전한 부산 KTF에 93:78로 완승했다.
이로써 5승 2패를 마크한 울산 모비스는 서울 SK를 대파한 서울 삼성과 함께 공동 1위를 유지했고, 3승 3패를 마크한 부산 KTF는 서울 SK-전주 KCC-안양 KT&G와 더불어 공동 5위권을 형성했다.
용병과 토종선수의 조화로 경기를 풀어나간 모비스
모처럼 토종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모비스였다. 지난 삼성전 패배로 5연승이 좌절된 울산 모비스는 부산 KTF를 맞아 초반부터 거센 공격으로 KTF를 몰아세웠다.
1쿼터 모비스는 브렉스-윌리엄스-우지원의 삼각편대가 무려 22점을 합작하며 초반부터 리드를 잡기 시작했다. 반면, 부산 KTF는 마크 샐리어스와 애런 맥기 두 용병이 1쿼터에 7점씩을 올리며 힘겹게 따라 붙었다. 결국 삼각편대의 공격이 불을 뿜은 모비스가 1쿼터를 26:20으로 리드했다.
용병이 1명씩 뛰는 2쿼터 들어서도 모비스의 공격은 계속되었다. 용병인 토레이 브렉스는 2쿼터 4점에 그쳤지만, 식스맨인 이창수(2쿼터 4점)-이병석(2쿼터 3점)-구병두(2쿼터 5점 3점슛 1개)가 12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KTF 역시 애런 맥기가 2쿼터 들어서도 식을줄 모르는 공격력을 보여줬으나 외곽포가 침묵하며, 공격에 활로를 뚫질 못했다. 결국 2쿼터 들어 점수차가 12점차로 늘어났다.
<응원하다 지친 캐릭터 인형>
<신기성을 밀착마크하는 구병두>
모비스의 집중력이 돋보인 후반
3쿼터 들어 부산 KTF는 애런 맥기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3쿼터에만 11점을 몰아치며 추격에 불씨를 당겼다. 하지만, 모비스는 우지원과 브렉스의 득점으로 3쿼터 들어서도 10점차 내외의 점수차를 유지했다. 3쿼터까지 끝난 점수는 65:56으로 모비스의 리드.
마지막 4쿼터 들어 부산 KTF는 시작과 동시에 신기성의 골밑슛과 보너스 원샷, 애런 맥기의 자유투 두 개로 1분만에 61:65, 4점차로 추격했다. 4쿼터 6분 21초를 남기고 토레이 브렉스가 5반칙 퇴장당하면서 모비스에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모비스에는 우지원이 있었다. 7점차 전후의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던 양팀은 종료 2분 23초전 샐리어스가 던진 회심의 3점포가 림을 외면했고, 이어진 공격마저 실패하면서 승부의 추가 모비스쪽으로 기울었다.
모비스는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터진 우지원의 3점포로 87:75, 12점차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우지원의 득점이 폭발한 모비스가 난적 부산 KTF를 93:78로 꺾으며 홈에서 기분좋은 1승을 추가했다.
<지친 브렉스와 윌리엄스>
토종선수의 활약과 외곽포의 호조로 거둔 승리
지난 시즌 아깝게 7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플레이오프행이 좌절된 모비스는 올 시즌 토레이 브렉스(19점 9리바운드)와 크리스 윌리엄스(13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라는 파이터형 용병과 개인기가 좋은 용병을 영입, 팀 짜임새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우지원(24점 3점슛 3개)과 더불어 양동근(14점 4어시스트)-구병두(8점 3점슛 1개)의 활약 역시 빛났다. 또한 4쿼터 6분여를 남기고 파울아웃된 토레이 브렉스의 공백을 잘 매운 이창수(8점 3리바운드)도 승리에 큰 공헌을 하였다.
반면, 부산 KTF는 프로 2년차 용병 애런 맥기(38점 13리바운드)가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올리면서 분전했으나 또다른 용병 마크 샐리어스(13점 7리바운드)가 부진하며 완패했다.
2번 자리인 슈팅가드에 들어간 김희선(2점)-정락영(1점)-김성현(2점)이 하나같이 부진하며, 3점슛을 16개 던져 2개(12.5%)만 성공할 정도로 외곽공격이 침묵했다. 다시금 KTF의 슈팅가드 부재 문제를 보여준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