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방탄소년단(BTS)을 키워낸 방시혁 대표가 자신의 원동력으로 분노를 꼽았다.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6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2019학년도 제73회 전기 학위수여식에 참여해 축사를 전했다.
방시혁은 "모교의 졸업식에서 축사를 한다는 건 무한한 영광이기에 총장님의 축사 제안을 수락했지만 굉장히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부정할 수 없는 기성세대이기 때문에 꼰대 같은 이야기를 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며 축사를 수락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방시혁은 "그래도 빅히트와 방탄소년단이 핫한 것은 사실이지 않냐"며 너스레를 떤 뒤 "자랑도 좀 하고 제 삶의 여정에서 여러분과 맞닿는 지점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고 축사를 이어갔다.
방시혁은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원동력으로 분노를 꼽았다. 방시혁은 "오늘의 저를 만든 에너지의 근원은 화, 다름아닌 분노였다. 제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니, 분명하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분노하는 방시혁이었다"며 "타협없이 하루하루 마지막인 것 처럼 달려왔다"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자신의 분노는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시혁은 "음악 산업에 종사한 지 21년 째인데, 동료와 후배들은 여전히 현실에 좌절하고 힘들어 한다. 케이팝 콘텐츠를 사랑하고 이를 세계화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팬들도 '빠순이'로 비하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며 "그래서 저는 늘 분노하게 되고 이런 문제들과 싸워 왔고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고 전했다.
방시혁은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여러분들의 여정에는 부조리와 몰상식이 많이있을 것이다. 여러분도 분노하고 부조리에 맞서 싸워 사회를 변화시키길 바란다"며 "소소한 일상의 싸움꾼이 되어보라. 10년 후 20년 후 '내가 제법 잘 살아왔구나'라고 자평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는 당부와 함께 축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서울대학교 91학번 미학과 출신인 방시혁은 1994년 제 6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동상을 받으며 음악계에 발을 내디뎠다. 발라드 히트곡 작고가로 이름을 얻은 방시혁은 2005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설립, 방탄소년단을 세계적인 스타로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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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