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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가능성을 봤다...덴마크와 0-0 무승부

기사입력 2009.11.15 08:05 / 기사수정 2009.11.15 08:05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전력 강화를 위해 2년 9개월 만에 유럽 원정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이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새벽(한국시각), 덴마크 에스비에르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0-0 득점업이 비기며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해 2월 이후 이어온 A매치 27경기 연속 무패 행진 기록(14승 13무)을 계속 해서 이어나갔다.

4-4-2 전술을 기본으로 유럽 강팀을 상대해 무난한 경기력을 선보인 한국은 한층 자신감을 갖고 본선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수비 조직력 문제, 골 마무리 부족 등의 문제점을 노출시키며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떠오르게 됐다.

전반 초반부터 한국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 나가며, 기선 제압을 하려 했다. 전반 1분, 중원에서 길게 내준 패스를 이어받은 이동국(전북)이 왼쪽 패널티박스를 파고들며 슈팅을 기록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그러나 이후 덴마크의 공세에 밀려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의 원터치 패스에 수비조직력이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세트 피스에서 날카롭게 올라오는 크로스는 번번이 키 큰 상대 공격수에 걸리며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전반 13분, 한국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했다. 리에크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흘러 반대편 패널티박스에 있던 야콥 폴센에게 연결, 1대1 상황을 내줬다. 다행히 각을 좁혀 들어온 이운재(수원)의 선방에 막히며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전날까지 내린 비로 엉망이었던 잔디 상태가 정상이었다면 지체없이 골과 다름없는 슈팅으로 연결될 뻔 했다.

이어 전반 15분에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라스무센이 때린 슈팅이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며 또 한 번 위기를 겪었다. 상대 공격을 순간적으로 놓치면서 슈팅까지 내준 한국의 중앙 수비였다.

덴마크의 맹공에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20분이 넘어가면서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왼쪽 측면에 있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중앙으로도 이동해 경기 운영을 펼치는 이른바 '박지성 시프트'가 간헐적으로 가동된 것이다.

전반 25분, 박지성은 이청용(볼튼)과의 콤비플레이를 통해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만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빈 공간을 보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청용을 보고 박지성이 적절하게 스루 패스로 찔러주며, 1대1 찬스를 만든 것. 하지만 이청용이 곧바로 슈팅을 한 것이 덴마크 골키퍼 쇠렌센에게 걸리면서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전반 27분에는 이동국이 상대 골문 앞까지 침투하고 슈팅을 기록했지만 역시 쇠렌센에게 막히며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수차례 빠른 공간 침투와 패스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점유율 높은 경기를 펼쳐나갔다. 이에 질세라 덴마크도 세트 피스, 측면 공격을 활용해 기회를 엿보며 한국 수비진을 허물려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양팀은 후반에 잇따른 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이동국 대신 설기현(풀럼)을 투입시키며 공격 변화를 노렸다. 교체 작전은 통한 듯 싶었다. 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기성용(서울)이 올린 프리킥을 설기현의 적절한 위치 선정에 의해 헤딩으로 슈팅을 연결시켜 득점에 성공한 것. 그러나 아쉽게 주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 처리되면서 무위에 그쳤다.

덴마크도 만만치 않은 공격력으로 한국 문전을 위협했다. 후반 13분,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칼렌베리가 오른발로 슈팅했지만 다행히 왼쪽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이후에도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로 공격을 펼친 덴마크였지만 전반보다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준 한국에 번번이 덜미를 잡히며 역시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후 한국은 곽태휘(전남), 염기훈, 오범석(이상 울산), 김치우(서울), 김두현(수원) 등을 잇따라 투입시키며 득점을 위한 반전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한 방은 끝내 터져주지 않았다. 후반 막판, 덴마크의 총공세에 밀려 위기를 맞이하는 듯 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다행히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유럽 원정 첫 경기를 비긴 한국은 영국 런던으로 이동해 18일 밤 11시 20분, 세르비아와 유럽 원정 두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사진=이동국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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