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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65일 어린 자녀 앞에서 싸우는 부모 '156표' [종합]

기사입력 2019.02.18 23:5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안녕하세요'에 수시로 싸우는 부모 때문에 고민인 학생이 등장했다.

18일 방송된 KBS '안녕하세요'에는 방송인 박지윤, 안무가 배윤정, 가수 효민, SF9 찬희, 로운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툭 하면 싸우는 부모님 때문에 집에 들어가는 게 무서운 15세 딸이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런 모습을 매일 보고 자라는 5살 남동생이 있어 더 걱정이라고 했다.

딸은 "1년 365일 중 360일 넘게 싸운다. 아빠는 잔소리가 심하고 엄마는 짜증을 낸다. 아빠가 '반찬이 좀 짜다', '싱겁다'고 하면 엄마가 1절만 하라며 짜증낸다. 내가 시험에서 올백을 맞아 외식을 하기로 했다. 싸우다 피자집을 못 가고 치킨을 시켜 먹었다. 밥 먹을 때 계속 싸워 난 빨리 먹고 들어간다. 내가 방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가장 걱정인 게 어린 동생 앞에서도 싸운다. 동생이 울면 내 방에 데리고 간다"고 털어놓았다.

엄마는 "밥이 되다, 국이 짜다, 싱겁다. 치약을 중간부터 짰다 라면서 매일 잔소리한다. 팬션에 놀러 갔는데 예약 전에 보여주고 괜찮다고 해 가놓고 막상 가면 '와이파이 안 터진다', '방 작다'며 잔소리했다. 담배를 피우는데 가글만 좀 하고 들어와달라 해도 몇년 째 안 지킨다"며 서운함이 쌓여 짜증을 냈다고 해명했다.

아빠는 한숨을 쉬었다. "두 사람이 결정 장애가 있다. 아내는 옷을 못 골라 쇼핑몰에서 살다시피 한다. 딸은 메뉴를 못 고른다. 내가 다 골라주는 게 습관화됐다. 불고기 피자의 경우는 워낙 육류 위주로 먹다 보니 다른 걸 먹고 싶어 내가 우겼다. 밥 먹을 때 말고는 얘기할 시간이 없다. 내 입장에서는 잔소리가 아니다. 아내는 말 한마디만 하면 짜증을 낸다"며 투덜댔다. 


엄마는 "난 고기가 약간 탄 걸 좋아하는데 남편은 절대 아니다. 1절만 하고 넘어가면 되는데 4절, 5절 계속 얘기한다. 매일 한다"고 했다. 아빠는 "매번 하지 않는다. 매일 안 한다"며 부인했다.

아이들 앞에서 싸우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엄마는 "저녁 먹을 때만큼은 잔소리는 밥 먹은 뒤 해달라고 몇 십번 얘기했는데 안 지켜진다. 욱하는 성격이라 알람 시계나 리모콘을 애들 앞에서 던진다"고 폭로했다. 아빠는 "욱해서 그랬다. 잘못은 인정하지만 아내는 먼저 짜증을 낸다"고 말했다.

딸은 "아빠가 물건을 던지는 걸 두 번 정도 봤다. 기분 나쁘고 왜 그러나 싶기도 하다. 화해했으면 하는데 아빠가 자꾸 던져 힘들다"면서도 "엄마도 동생에게 짜증낸다. 장난감을 갖고 놀았는데 지겹다면서 동생 앞에 물건을 던졌다. 나중에 동생이 맞을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엄마는 "출산 후 100일도 못 쉬고 전화 상담사로 복귀했다. 감정 노동이 심했다. 할당량이 끝나지 않으면 퇴근을 못 한다. 퇴근 후 어린이집에 가서 아이를 데리고 집에 가서 집안일을 하면 밤 12시다. 회사에서 한달에 한 번씩 시험을 본다. 둘째까지 재운 후 12시 이후에 공부한다. 남편은 하나도 안 도와준다. 퇴근하고 아이에게 밥을 먹였냐고 물으니 '나도 안 먹었는데 애가 먹었겠냐'더라. 스트레스가 풀데가 없어 많이 쌓인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빠는 "내가 늦잠도 자고 드라마도 봤다"고 인정하면서도 "아내가 짜증을 내면서 부부 사이가 멀어졌다. 나도 만사가 귀찮은 거다"라며 아내 핑계를 댔다.

엄마는 "난 친정에서 맏이라 걱정 끼칠까봐 말을 안한다. 남편은 시댁에서 밥을 먹을 때 '너도 이런 것 좀 보고 배워. 넌 왜 못해'라고 그런다"며 눈물을 훔쳤다. 아빠는 "난 충격 요법을 쓴 거다. 결혼한지 16년 됐는데 음식 실력이 늘지 않는다. 그래서 배우라고 충격 요법을 썼다. 아내의 음식은 간이 전혀 안 돼 있다"고 불평했다. 하지만 엄마의 음식을 맛본 MC들은 아빠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엄마는 "자궁 외 임신을 해 수술을 했다. 게임하러 PC방에 가겠다고 하더라. 입원을 일주일간 했는데 남편은 PC방에서 살다시피 했다. 난 병원에 계속 혼자 있었다"며 속상해했다. 아빠는 "그때는 게임에 빠져 있었다"고 해명했다.

딸은 "엄마 아빠가 이혼하자는 얘기를 여섯 번이나 했다. 걱정이다. 동생이 이런 걸 보다 보니 싸우면 엄마에게 안겨 애교를 부린다. 눈치가 빨라졌다. 나중에 눈치만 보고 사는 게 아닌가 한다"고 걱정했다.

이영자는 아빠에게 "아내 마음에는 분함이 있는 거다. 나눠야 하지 않냐. 아내도 저절로 짜증이 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동엽도 "어떻게든 현명하게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라고 거들었다.

아빠는 "그동안 무심했던 것 같다. 잔소리도 없애고 화기애애한 대화의 장을 열어가도록 하겠다. 음식도 이 세상 무엇보다 맛있었다. 앞으로 맛있게 먹겠다. 미안하고 사랑한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156표를 얻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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