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래퍼 산이의 '킬빌' 무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침묵하고 있는 산이가 앞선 논란들과 같이 SNS를 통해 입장을 밝힐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타겟 빌보드: 킬빌'에는 산이의 1차 무대가 공개됐다. 당시 산이는 지난해 10월 발매한 '워너비래퍼'등으로 무대를 꾸몄다.
'워너비래퍼'는 래퍼의 화려한 겉모습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노력없이 불평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내용의 곡이다. 발매 당시에도 직설적인 가사로 호불호가 갈렸던 곡이지만 산이는 과감하게 첫 무대로 이 노래를 골랐다.
그러나 전파를 탄 방송에서는 가사를 넘어서는 다른 내용이 문제가 됐다. 산이가 랩을 할 때 무대 뒤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I♥몰카'라는 문구가 등장한 것이다.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가 활발한 현재 상황에서 이를 비웃고 옹호하는 듯한 문구를 연출한 산이의 행동에 제작진과 산이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에 '킬빌'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방송분에 대해 사전 시사를 햇음에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부적절한 표현이 걸러지지 않고 방송된 점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산이는 침묵하고 있다. '킬빌'같은 서바이벌 방송의 경우 아티스트의 의중이 반영되고 세세한 부분까지 면밀한 주의를 기울이는 만큼 해당 문구가 실수로 들어갔을 가능성은 적다.
산이가 의도적으로 해당 문구를 넣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한 데 산이가 어떤 해명을 내놓을 지 관심이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페미니즘' 논란에 개인 SNS와 음악을 통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던 산이인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방법을 활용할 지 관심이 주목된다.
지난해 산이는 '이수역 폭행 사건' 관련 한 편의 영상을 게재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산이는 별다른 해명보다는 '페미니스트' '6.9cm' '웅앵웅'등을 발표하며 음악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페미니스트'의 경우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곡이 해석됐다며 가사를 해석한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브랜뉴뮤직과 계약이 만료되며 홀로서기에 나선 산이는 본격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밝혔다. 산이는 가벼운 먹방에서부터 미세먼지 등 중요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소통을 이어왔다.
자유의 몸이 된 산이가 앞선 논란들과 마찬가지로 당당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주목된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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