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08 23:07 / 기사수정 2009.11.08 23:07
[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올 시즌 성남이 징크스란 징크스는 다 깨고 있다.
성남 일화는 8일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수원 블루윙즈와의 경기에서 전반 26분 터진 라돈치치의 헤딩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1-1(2 PK 4)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미 올 시즌을 통해 '천적' 포항 스틸러스의 벽을 넘으며 최악의 징크스를 깼던 성남은 대전 시티즌과 전남 드래곤즈, 경남 FC 등 특정 팀을 상대로 오랜 기간 지지 않던 기분 좋은 징크스까지 깨트리며 징크스에 울고 웃은 바 있다.
여기에 기분 좋은 징크스가 서서히 시작되던 '라돈치치 징크스'마저 FA컵 결승전을 통해 여지없이 깨지며 성남은 올 시즌 좋든 싫든 온갖 징크스를 다 깨고 있다.
라돈치치 징크스, 즉 라돈치치가 골을 넣은 경기에서는 성남이 지지 않는다는 성남에 정말 큰 힘이 되는 이 징크스는 지난 4월 26일부터 시작됐다.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7라운드 경기에 후반 34분 팀의 2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2-0 승리를 이끈 라돈치치는 7월 15일, 당시 천적으로 여겨지던 포항과의 경기에서도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1골 1도움의 활약으로 2-1 승리를 견인했다.
이후 8월 2일 전북 현대 전 그리고 8월 30일 제주 전 역시 라돈치치가 득점한 경기에서는 여지없이 성남은 승리했다. 또한, 미리 보는 FA컵 결승으로 관심을 모았던 지난 10월 26일, 수원과의 경기에서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팀의 3번째 골을 기록하며 3-2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비록 올 시즌 라돈치치가 성남에서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적은 득점으로 인해 신태용 감독의 애물단지가 되긴 했지만 '라돈치치 골 = 승리'라는 승리 방정식은 진행형이었다.
하지만, 8일 라돈치치는 중요한 FA컵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또 한 번 성남의 승리를 견인하려 했지만 '징크스 브레이커'가 돼버린 성남은 이마저도 깨버리며 역전패를 당했다.
더욱이 FA컵 준우승으로 인해 2010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선 K-리그 챔피언십에서 좋은 결과가 이끌어 내야 하는 성남 입장에서 라돈치치 징크스가 깨진 것이야말로 가장 안타까운 대목일 수밖에 없다.
승리를 부르는 징크스가 하나 둘씩 깨져 나가고 있는 성남이 과연 K-리그 챔피언십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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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돈치치 (C) 남궁경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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