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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부진 '내 탓이오'…KT&G의 2라운드가 기대되는 이유

기사입력 2009.11.06 10:30 / 기사수정 2009.11.06 10:30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종목을 불문하고 안 되는 팀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이 '남탓하기'다. 성적이 좋지 않은 팀에서는 으레 누군가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현상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프로농구 안양 KT&G는 시즌 초반 8경기에서 2승6패에 그쳐 5일 현재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물러 있다. 주목할 점은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네 탓이오'가 아닌 '내 탓이오'를 외치는 목소리가 팀 전반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5일 안양 실내 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 KCC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의 홈 경기에서 85-81로 승리한 뒤 인터뷰실에 들어 온 승장 이상범 감독과 수훈 선수 이상준은 최근 5연패에 빠졌던 이유에 대해 비슷하면서도 분명히 다른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상범 감독은 "경기 중반까지는 접전을 펼치다가 후반에 아쉽게 진 경기가 많았다"면서 "감독이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전술적인 부분에서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선수들은 잘 했는데 감독인 자신이 잘못해서 성적이 나쁘다는 뉘앙스였다.

하지만 이 감독이 퇴장한 후 인터뷰실에 들어 온 포워드 이상준의 말은 달랐다. 그는 "경기 막판에 집중력이 흐트러져 아쉽게 패한 경기가 많았다. 앞으로 좀 더 집중하면 2라운드에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적으로 선수들의 잘못이라는 식의 설명이었다.

팀 성적이 나쁠 때 그 이유에 대해 이런저런 뒷말이 오가는 건 흔한 일이다. 그러나 부진의 원인을 상대방이 아닌 자신에게서 찾고 앞으로 더 잘해보자는 분위기가 팀 전체에 전염되는 건 쉽게 볼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구성원들이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즌 초반 5연패의 시련을 경험한 KT&G가 2라운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사진 = 작전 지시하는 이상범 감독 ⓒ KBL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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