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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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 사회 속 도덕불감증 되돌아보다…남다른 의미에 전해지는 호평

기사입력 2019.02.03 10:20 / 기사수정 2019.02.03 10:27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tvN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 2019'의 마지막 작품인 '파고'가 이 사회에 만연해 있는 도덕불감증을 다루며 안방 극장에 깊은 교훈과 여운을 전했다.

지난 2일 방송된 '파고'는 섬에서 몸을 파는 어느 소녀의 삶을 바꾸기 위해 한 경찰관이 상황을 조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배우 이승연은 섬에 발령받은 베테랑 경찰관 연수 역을 맡아 섬 안의 일을 조사하며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남편과의 이혼은 물론 과거 변사체 올리는 일을 하며 겪었던 충격으로 인해 공황장애를 겪는 한없이 여린 모습도 보이며 깊이감 있는 감정연기를 표현해냈다.

이날 연수는 섬 마을사람들이 마련한 소소한 부임 축하연 자리에 초대받는다. 그 곳에서 연수는 술을 마시던 젊은 남성이 소녀 예은(이연 역)과 관계를 갖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억지스럽진 않았지만 무언가 석연치 않은 이 상황에 의구심을 갖게 된 연수는 수사에 착수하게 되고 예은이의 진술까지 어렵게 확보한다. 하지만 이 섬을 관광지로 선정 해 정부 지원금을 받고자 하는 마을 운영진들과 마찰을 빚게 되고, 이 와중에 마을사람들 간에 '돈만 주면 예은이의 방이 열린다'는 서로가 몰랐던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

'파고'를 통해 예은 역을 맡은 신인배우 이연도 시청자들에게 단단히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이 고립된 섬에서 무엇이 잘못되고 올바른 일인지 구분조차 못한 채 돈만 생기면 사고 싶은 것을 모두 살 수 있다는 이유로 몸을 내주는 지능이 다소 모자란 듯 한 연기와 뒤늦은 절규는 이 사회에 팽배해있는 도덕불감증에 경적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거기에 연수의 딸 상이로 열연한 아역 최은서도 이 고질적인 문제의 고리를 끊어내고 예은이를 구해내려는 키맨으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가슴 아린 감동과 통쾌감을 안겼다.

이번 드라마 스테이지를 통해 글 쓰는 기회를 얻었다는 신예 김민경 작가는 "내 전공은 건축과 도시 설계지만 어릴 때부터 꿈꾸던 영화 일을 하고 싶어서 끊임없이 이야기 쓰는 것을 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썼던 것을 공모전이 있을 때마다 내곤 했는데 어느 날 '오펜'이라는 좋은 지원 프로그램이 있는 것을 알게 됐고 오펜 공모전에 작품을 낸 후 나에게 꿈 같은 기회가 주어졌다"고 드라마 스테이지에 참여한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tvN '드라마 스테이지'는 신인작가들의 데뷔 무대라는 의미를 담은 tvN 단막극 프로그램으로, CJ ENM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약 200억 원을 투자하는 신인스토리텔러 지원 사업 오펜(O'PEN)의 공모전에서 164대1 의 경쟁률을 뚫고 당선된 10개 작품이 방송됐다.

특히 올해 '드라마 스테이지'는 인공지능, 보이스피싱, SNS 등 사회상을 담은 다채로운 소재와 블랙코미디, 스릴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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