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인생캐를 다시 썼다"
지난 1일 종영한 'SKY 캐슬'은 혜나(김보라 분)의 죽음에 얽힌 비화들이 속속들이 공개되면서 씁쓸함을 선사했다. 하지만 캐슬 내 4식구들은 모두 각자 새로운 삶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대한민국의 입시 지옥의 현실을 그려낸 'SKY 캐슬'은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새로운 캐슬 주민이 등장하면서, 끊어낼 수 없는 교육 현실을 마지막까지 그려냈다.
그야말로 'SKY 캐슬' 열풍이었던 3개월. 1%대의 시청률로 출발했던 드라마는 23.7%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이렇게 점점 많은 시청자들이 'SKY 캐슬'을 선택한 이유는 배우들의 연기가 단연 돋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배우들 역시 'SKY 캐슬'을 통해 인생캐릭터를 만나게 됐다.
스토리의 중심축을 담당한 염정아는 대사 톤, 시선처리는 물론 얼굴의 모든 근육과 주름 하나하나까지 살리며 열연을 펼쳤다. 곽미향이라는 과거를 숨기고 예서(김혜윤)의 서울의대 진학이라면 모든 것을 '감수'하겠다고 무릎까지 꿇었던 염정아. 절박함에서 나락으로 치닫는 모습까지 자유자재로 보여준 그의 연기력 덕분일까. 소름끼치는 만행 역시 어딘가 이해할 수 밖에 없게 만들기도.
'아내의 유혹' 이후 자신의 연기자 인생에 또 하나의 엄청난 악역 김주영을 그려낸 김서형 역시 눈길을 끌었다. 올블랙 의상과 단정하게 묶은 올백머리는 극중 김서형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여기에 "어떤 일이든 감수하시겠습니까?",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합니다" 등 명대사까지 탄생시키면서 김서형은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인생의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했다.
불타는 정의로움으로 캐슬 내에서 변화를 주도했던 이태란(이수임 역)은 극이 진행될수록 시청자들을 설득시켰다. 특히 아들 우주(찬희)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한서진에게 무릎 꿇고 매달리는 모습은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또한 윤세아(노승혜), 김병철(차민혁)은 '파국'의 집안을 그려냈으며 오나라(진진희), 조재윤(우양우)는 'SKY 캐슬'의 웃음을 담당했다. 최원영(황치영)은 이태란과 함께 부모의 깊은 사랑을 표현했다. 정준호(강준상)는 '헬리콥터' 아이들의 미래와 방황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흠잡을 곳 없는 연기였다. 이름만 들어도 이미 명품배우인 이들은 'SKY 캐슬'에서도 명품연기력을 보여줬다.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열연을 펼쳤던 배우들. 덕분에 'SKY 캐슬' 흥행과 함께 각 배우들의 필모그래피에도 인상깊은 발자국을 남길 수 있게 됐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SKY 캐슬' 공식홈페이지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