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희 인턴기자] 배우 이시원이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1일 이시원의 다채로운 매력이 담긴 화보가 공개됐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이시원은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무드를 그려내는가 하면 블랙 벨벳 드레스를 매치해 고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트임 디테일이 돋보이는 핑크 원피스에 그레이 재킷을 매치해 사랑스러우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발산했다.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이시원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종영 후 근황을 전했다. 그는 "촬영하는 동안 극 중 감정의 골이 깊은 이수진이라는 캐릭터에 빠져있다 보니 내 마음에 여유가 없었는데 요즘은 이시원으로 돌아오는 시간을 가지면서 여유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단정하고 지적이면서도 불안하고 우울한 양면성을 지닌 인물 이수진 역으로 분했던 이시원. 서사 없이 복잡한 사연을 가진 인물을 풀어내야 했기에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시청자들에게 직결되지 않아 공감을 얻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고. 그는 "작가님이 비유하신 표현이기도 한데 이수진은 굉장히 예쁜 칼이다. 가진 조건은 남부러울 것 없었을지 몰라도 참 불행한 인물이다. 내가 만약 그런 상황이었다면 어땠을지도 생각해보고 그런 불행 속에 나를 빠뜨려보는 시도도 했지만 버티기란 정말 쉽지 않더라"고 전했다.
극 중 유진우 역의 현빈과 차형석 역의 박훈 사이를 갈라놓은 원인 제공자로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기도 한 것에 대해 그는 "시청자분들이 극에 잘 몰입해서 나온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진을 연기한 배우로서 미워하고 비난해도 나만은 수진의 손을 놓지 않고 그녀를 이해하고 아군이 돼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호흡을 맞춘 현빈과 박훈에 대해 "현빈 선배님은 워낙 베테랑이시고 철저히 자기관리를 하는 모습에서 많은 걸 배웠다"며 "박훈 선배님은 굉장히 사교적이시다. 분위기도 많이 풀어주고 잘 챙겨주시는 성격이라서 덕분에 드라마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자극적인 대사에 상처받지는 않았는지 묻자 그는 "극은 극이니까 상처받는 건 없었다"며 "오히려 실제 김의성 선배님은 굉장히 젠틀하고 따뜻하다. 많이 배려해주셔서 굉장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의성과 서울대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로 남다른 인연이 있었던 그는 "전공이 방송 계통이 아니다 보니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는지 묻는 분들이 많은데 김의성 선배님은 굳이 물어보지 않았다"며 "서로 공감대가 있어서 그런지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학교 이야기보다는 오히려 작품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드라마 결말에 대해 "참 많이 열어놓고 끝을 맺었다. 작가님이 시청자분들이 채울 수 있는 드라마, 해석이 다양한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 하셨던 것 같다"며 "시청자의 입장으로서 나 역시 바라는 결말은 진우가 돌아와서 희주와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꿈을 찾기 위해 긴 방황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는 이시원. 비교적 늦게 데뷔를 했음에도 꿈을 찾아서 다행이라던 그는 "용감하게 도전했던 20대 후반의 나에게 돌아간다면 칭찬해주고 싶다. 대견하다고, 인생 한번 사는 건데 용기 내길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고백했다.
서울대 출신으로 드라마 'SKY캐슬'을 보는 관점이 다를 것 같다고 묻자 그는 "예전과 대학 입시가 많이 달라서 내가 충분히 공감을 못 하는 거일 수도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입시 코디네이터나 그런 사교육을 받은 친구들을 실제로 본 적은 없다"며 "실제로 서울대에 진학한다고 해서 행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권력, 명예, 돈도 중요하지만 세상에는 더 중요한 게 많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감성이 빠진 이성과 지성은 쓸모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두렵기도 하다. 지식과 지성을 추구하되 마음속에 따뜻함, 상대에 대한 배려, 공감하는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며 소신을 밝혔다.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서는 "밝고 씩씩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너무 착하기만 하면 매력이 없지 않나. 어느 정도 오기와 뻔뻔함이 있어야 한다. 주관이 뚜렷해서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결과도 좋지만 과정도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며 "배우라는 직업이 굉장히 단기적이고 순환이 빠른 직업이다. 그 안에서 나를 만나는 모든 분들이 따뜻한 추억 하나쯤 가질 수 있게 하는 그런 과정도 좋은 배우이고 싶다"고 전했다.
박소희 기자 shp64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