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지난 시즌은 지난 시즌, 다시 처음부터 돌아가서 경쟁하겠다".
2017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안 아프기만 해도 좋겠다'다던 한화 이글스 이태양은 2018년 팀 불펜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63경기 동안 79⅓이닝을 소화, 4승2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한화뿐 아니라 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구원진 중 손에 꼽히는 성적이었다.
활약을 인정받은 이태양은 지난해 연봉 7300만원에서 105%가 오른 1억5000만원에 사인, 데뷔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이태양은 "프로 10년 차에 억대 연봉자가 됐다"면서 "수술과 재활을 하면서 바닥까지 떨어졌던 것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책임감도 더 따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된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 출국 전에는 3주 정도 일본 오키나와에서 LA 다저스 류현진, KIA 타이거즈 윤석민, 팀 동료 장민재 등 훈련하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이태양은 "다른 선수들과 운동하면서 보고 배운 것들이 많다. 특히 현진이 형, 석민이 형 모두 수술 전력이 있는데 보강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는 걸 보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조언을 많이 구했다. 스프링캠프까지 이어가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할 부분이다. 이태양은 "현진이 형도 다양한 변화구를 잘 던지고, 석민이 형도 워낙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투수기 때문에 많이 물어봤다. '이태양' 하면 포크볼을 많이 생각하는데, 다양성을 가져가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 앞에는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이태양은 "올 시즌을 안 아프고 마칠 수 있게 몸 상태를 만드는 게 가장 먼저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고, 올해 또 새로운 시작이니까 다시 처음부터 돌아가서 다시 경쟁하려고 한다. 작년 스프링캠프에서 하던 마음으로 돌아가서 올해도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기대했다.
올해로 프로 데뷔 10년 차, 마음속으로 품은 목표가 있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그는 "당연히 개인적으로 세운 목표는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목표가 없으면 동기부여가 안된다. 시즌 끝날 때 그 목표를 이뤘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목표는 내 가슴속에 새겨놓고, 마운드에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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