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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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부활의 전주곡을 울리다

기사입력 2009.10.29 12:32 / 기사수정 2009.10.29 12:32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 A 유벤투스가 삼프도리아를 5대 1로 제압하며 부활의 전주곡을 울렸다.

부상이란 악재 속에서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빈첸조 이아퀸타로 대표되는 포워드진 부재 속에서 나온 아마우리의 2골 덕분에 유벤투스는 난적 삼프도리아를 제치고 리그 2위로 올라섰다.

지난 2006년 이탈리아 전역을 흔들었던 칼치오폴리 때문에 인테르 밀란에 리그 왕좌 자리를 내준 '세리에 A 통산 27번의 우승팀'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 말기, 클라우디우 라니에리를 해임. 팀의 중앙 수비수 출신 치로 페라라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바쁜 이적 시장을 보내며 이번 시즌을 분주하게 맞이했었다.

이러한 상황을 만회하고자 그들은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 피오렌티나의 펠리페 멜루, 베르더 브레멘의 디에구 히바스, 올림피크 리옹의 파비우 그로소, FC 바르셀로나의 마르틴 카세레스 등을 영입하며 알찬 보강에 나섰지만 잇따른 부상 여파는 그들의 발목을 잡았었다.

게다가 유벤투스의 정신적 지주이자 공격을 이끄는 '판타지스타' 델 피에로가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하게 된 점은 전력 손실이 컸다. 그의 대체 자로서 아마우리와 투톱을 이루었던 이아퀸타 역시 무릎부상 때문에 연골 절제술이 필요한 상황이기에 상황은 안 좋았다.

반면 안토니오 카사노와 지암파올로 파찌니가 막강한 화력을 선사하며 리그 초반부터 선두권 다툼을 진행 중인 삼프도리아의 상황은 좋았다. 리그 9라운드까지 6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인테르에 승점 2점이 뒤진 채, 2위 자리를 고수한 삼프도리아는 17골을 득점, 인테르에 이어 리그 최다 득점 2위에 올라선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유벤투스의 전력은 대단했다. 19일 새벽(한국시간) 유벤투스는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삼프도리아와의 홈 경기에서 우승 열망의 의지를 드러내며 세리에 A에 재미를 더 했다.

애초, 트레제게와 아마우리의 둔탁한 투톱 운영이 효과적이지 못한 것을 파악한 페라라는 아마우리를 최전방 포워드에 배치하며 디에구, 세바스티안 지오빈코, 마우로 카모라네시를 배치하는 4-3-2-1의 전술을 사용했다. 펠리페 멜루와 모하메드 시소코가 중원에서 압박을 통해 삼프도리아의 볼 배급을 차단했다.

이러한 전술은 효과를 발휘했고 멜루-시소코로 이어지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삼프도리아의 중원을 집어삼키며 유벤투스의 공격진에 힘을 불어 넣었다. 지오빈코는 시종일관 상대의 오른쪽 측면을 공략했으며, 카모라네시는 반대쪽 측면을 농락했으며 후반 4분에는 디에구와 지오빈코와 환상적인 팀 플레이를 보여주며 득점에 성공했다. 마에스트로 디에구는 삼프도리아의 수비진을 교란시키며 자신의 뜻대로 경기를 지휘하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돋보인 선수는 아마우리였다. 8개월 동안 골 가뭄에 시달렸지만 지난 피오렌티나와 시에나 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린 그는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멋진 슛을 시도. 선제 득점에 성공했으며, 전반 42분 발재간을 통해 삼프도리아의 수비진을 유린한 뒤 키엘리니에게 도움을 성공. 추가골 득점에 관여했다. 후반 17분에는 감각적인 헤딩 슛으로 자신의 2번째 골이자 팀의 4번째 득점에 관여하며 절정의 활약을 보여줬다.

이 날 아마우리는 이탈리아 언론에서 주관한 평점에서 유벤투스 선수 중 최고 득점을 차지,  삼프도리아 격침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어 그는 "득점을 하게 되어 정말 행복하며, 모든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선사했다. 시즌 초반부터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지만 삼프도리아와의 일전은 유벤투스의 막강한 저력을 다시금 증명했다"고 뿌듯해했다.
 
리그 초반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하며, 일시적인 부진에 빠졌던 유벤투스지만 이번 경기는 분위기 반전과 상승세의 촉매제가 되었다. 과연, 그들의 바람인 세리에 A 왕좌 재탈환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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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승리 소식을 전하는 유벤투스 ⓒ 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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