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29 02:06 / 기사수정 2009.10.29 02:06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중동의 모래 바람도 파리아스 매직을 막을 수 없었다.
K-리그를 대표하는 포항 스틸러스가 29일 0시 (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움 살랄과의 경기에서 후반 10분과 14분 스테보와 노병준의 연속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는 포항은 1,2차전을 싹쓸이하며 통합 스코어 4-1로 완벽한 결승 진출을 일궈냈다.
지난 1차전에서 2골 차 승리를 거둔 포항은 2차전을 앞두고 한결 여유가 있었다. 홈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2골 차 이상으로 패하지만 않는다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것은 바로 중동 원정이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이해할 수 없는 심판 판정 문제로 피해를 입어왔던 점을 고려한다면 편하지만 않은 원정 길이었다. 그렇지만, 그것마저도 기우에 불과했다.
포항은 탄탄한 수비로 움 살랄의 공격을 잘 막아내면서도 날카로운 공격으로 움 살랄을 압박해 나갔다. 전반 최효진의 중거리슈팅이 크로스바에 맞으며 아쉽게 선제골에 실패했지만 후반 10분 스테보가 김재성의 스루패스를 받아 강력한 대각선 슈팅으로 귀중한 선제골을 터트렸다.
1,2차전 합계 3-0이 되는 순간이었고 움 살랄이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4골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짓는 골이었지만 방심할 수 없었다. 남은 시간은 35분밖에 없었지만 FC 서울과의 8강전에서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쳤던 것을 고려하면 쉽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파리아스 감독은 결승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선제골이 터지고 불과 4분 뒤 노병준이 상대 수비 실책으로 단독 찬스를 맞았고 완벽한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치며 침착한 슈팅으로 추가 골을 터트렸다. 승부의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노병준의 골로 포항은 5골을 내주지 않는 이상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고 이변이 없는 한 결승 진출 확정이었다. 포항은 아쉽게 후반 추가시간에 이브라히마에게 프리킥으로 한 골을 헌납했지만 결승전이 펼쳐질 도쿄행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로써 포항은 다음달 7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나고야 그램퍼스를 통합 8-3으로 꺾고 올라온 알 이티하드(사우디 아라비아)와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되었다. 포항은 2006년 전북이 우승을 차지한 이후 K-리그 팀으로 두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되었다.
부임 이후 국내의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파리아스 감독은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야망을 감추지 않았다. 파리아스 매직은 이제 단 한 걸음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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