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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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두산꺾고 한국시리즈 먼저 1승

기사입력 2005.10.16 04:15 / 기사수정 2005.10.16 04:15

서민석 기자
하리칼라의 호투와 김재걸의 맹활약이 돋보였던 경기

두산의 상승세도 무서웠지만, 역시 정규리그 1위 삼성은 강했다.

10월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에서 선발 하리칼라의 호투와 5회말 대타로 투입된 김재걸의 역전타를 앞세운 삼성이 두산에 5: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1차전을 기분좋은 역전승으로 장식한 삼성은 지난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4년만에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의 우승확률은 82%(22번 중 18번 우승)


<응원을 이끄는 삼성 응원단> 




<삼성팬들의 열띤 응원>


<서울에서 원정온 두산 응원단>


<텔런트 한혜진의 시구>


<삼성의 카드섹션>

기선제압에 성공한 두산

초반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쪽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1사 후 임재철-문희성의 안타와 좌익수 심정수의 실책으로 만든 1사 2-3루 상황에서 4번 김동주의 유격수 땅볼과 5번 홍성흔의 빗맞은 좌전안타로 2점을 먼저 선취했다. 정규시즌과는 달리 변화구보다 직구위주의 피칭을 감행한 하리칼라의 공을 잘 공략한 결과였다.

초반 두산에게 불의에 일격을 당한 삼성은 3회부터 반격에 들어갔다.

3회말 박진만-진갑용의 연속 사구와 김종훈의 쓰리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1번 조동찬의 내야안타로 1점을 만회했고, 5회말에는 진갑용의 중전안타-김종훈의 우월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1번 조동찬의 2루 땅볼로 기어이 2:2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타를 치고 1루에 나간 조동찬>


<역투하는 두산선발 리오스>


<스퀴즈를 시도하는 박종호>


<데드볼 여부로 실랑이를 펼치는 삼성코치들과 심판>

김재걸의 등장으로 흐름이 바뀐 경기

이어진 1사 3루에서 2번 박종호가 리오스의 4구째에 스퀴즈를 시도하다 그만 왼손에 볼을 맞아 급히 대타로 김재걸이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이 예기치 못한 김재걸의 등장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놨다. 2S 2B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재걸은 볼 하나를 고른 후 리오스의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우측담장을 직접때리는 2루타로 3루주자 김종훈을 불러들였다. 3:2 역전.

김재걸의 한방으로 분위기를 탄 삼성은 7회말 두산 바뀐투수 이재우를 상대로 선두 조동찬의 우전안타와 김재걸의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우월 2루타로 4:2로 달아났다.


<대타로 들어서 역전타를 작렬한 김재걸>

이후 계속된 1사 1-3루에서 5번 김한수의 2루 땅볼로 1점을 더 추가했다. 2루수 안경현이 충분히 병살로 연결시킬수 있는 타구였지만, 바운드를 못 맞춰 타자 주자를 살려준 것이 뼈아팠다.

마운드에선 선발 하리칼라가 5이닝 4안타 2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가자 필승 계투조인 권오준이 2이닝 무실점(볼넷 1개), 마무리 오승환이 2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위기였던 9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7번 최경환을 삼진, 8번 손시헌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5이닝 2실점(4안타 1볼넷 1삼진)으로 호투한 삼성 하리칼라가 승리투수가 됐고, 6이닝 6안타 3실점(1볼넷 1삼진)으로 부진했던 두산선발 리오스가 패전을 기록했다.

한편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 두산은 맷 랜들(12승 7패 방어율 3.25), 삼성은 에이스 배영수(11승 11패 2세이브 방어율 2.86)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허슬플레이와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거둔 승리

두산은 'HUSTLE DOO'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쓰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만큼은 삼성도 허슬플레이에선 밀리지않았다.

2:0으로 뒤지던 3회말 추격점에 발판을 마련한 것도 결국 박진만과 진갑용의 데드볼이었다. 정규시즌때 몸쪽에 과감한 승부로 재미를 봤던 리오스를 철저하게 분석, 왠만한 몸 쪽볼은 피하지도 않고 적극적으로 달라붙는 모습을 보여준 것.

특히나, 6회초 1사 1루에서 5번 홍성흔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으로 잡아 6-4-3병살로 연결시킨 삼성 유격수 박진만의 호수비는 그를 거액(4년간 39억)에 영입한 삼성에 본전생각을 잊게해준 멋진 수비였다.

결국 이러한 수비와 허슬플레이를 바탕으로 삼성은 17일만의 실전경기에서 오는 부담감과 경기감각을 빨리 찾았으며, 한국시리즈에서 귀중한 첫 승을 낚았다.

반면 두산 입장에선 믿었던 선발 리오스가 최고구속 150km의 광속구와 슬라이더,체인지업을 앞세워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3회 박진만과 진갑용에게 연속 데드볼을 내준 이후 흔들리기 시작, 6이닝 3실점으로 무너진게 아쉬웠다.

또한 2:4로 뒤지던 7회말 2루 쪽 정면타구를 베테랑 2루수 안경현이 바운드를 맞추지못해 병살로 연결시키지 못한 장면이 뼈아팠다. 

이제 한국시리즈 한 경기가 끝났다. 남은 경기에서 어떤 플레이로 두 팀의 승패가 갈릴지 남은 한국시리즈에서도 팬들의 긴장어린 시선은 아마 계속 이어질듯 하다. 양 팀의 또다른 명승부를 기대해본다.


<승패에 상관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한 두산응원단>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삼성팬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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