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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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당대의 센터' 장소연 복귀가 남긴 의미

기사입력 2009.10.28 02:32 / 기사수정 2009.10.28 02:3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 3층 몽블랑 홀에서 열린 2009-2010 프로배구 여자 신인 드래프트의 최대 관심사는 장소연(35, KT&G)의 진로 여부였다.

전 국가대표 선수였던 장소연의 복귀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장소연은 프로화가 이루어지기 전인 2005년, 현대건설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호주 어학연수와 학업에 전념해온 장소연은 경북체육회에서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했다. 한국 여자배구의 전성기를 이끈 박수정(전 GS 칼텍스)과 이수정(전 한일합섬) 등이 활약하고 있는 경북체육회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양산시청을 꺾고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경력도 지니고 있다.

왕년의 배구 스타들 중, 현재 아마추어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이 종종 있다. 이들의 기량을 살펴봤을 때, 체력과 공격력은 약해졌지만 수비와 기술은 여전하다고 장윤희(전 GS 칼텍스) MBC ESPN 배구 해설 위원은 밝혔다.

"체력과 파워는 세월의 흐름을 따라갈 수 없죠. 하지만, 볼을 오래 만져본 구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경북체육회 같은 팀이 강세를 보이는 점도 이런 이유에 있습니다"

장소연은 자타가 공인한 한국 여자배구 최고의 센터이자 '당대의 선수'였다. 장소연은 180cm가 훌쩍 넘는 장신이었지만 몸놀림은 그 어느 선수보다 기민했다. 빠른 움직임으로 전광석화 같은 이동 속공을 구사한 그의 플레이를 따라간 센터는 한국여자 배구 사에 흔치 않았다.

장소연과 바늘과 실 같은 존재였던 '컴퓨터 세터' 강혜미(35, 전 현대건설)는 장소연의 장점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장)소연이는 키가 큰 선수로서는 드물게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센터였어요. 소연이와 저는 고교 시절, 선배 분들이 이동 속공을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기 시작했어요. 이동 속공 연습을 정말 많이 했는데 이 플레이가 가능해지려면 빠른 움직임과 정확한 토스, 그리고 안정된 리시브가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됩니다. 이 요소들 중, 소연이의 빠른 움직임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죠"

그러나 실업무대에서 은퇴 한지 5년이 흘러간 지금, 장소연의 공격력은 많이 떨어져 있다고 박삼용 KT&G 감독이 밝혔다.

"장소연 선수의 공격력은 전성기와 비교해 절반 정도로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블로킹 감각과 배구 센스는 여전히 위력적이죠. 팀에서도 블로킹과 노련한 플레이에 기대를 걸고 있어요. 구력이 오래된 만큼, 노련미와 배구 센스는 오히려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장소연은 5시즌 동안 프로리그를 떠나있었다. 또한, 아직도 어깨부상에서 완치된 상태가 아니다. 그러나 장소연의 존재는 상대에게 위협적으로 작용한다. 박삼용 감독은 '당대의 센터'였던 장소연이 중앙에 버티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상대를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프로리그에서 뛰어보고 싶었던 장소연은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 또한, 배구 지도자의 길을 걷기 위해 프로 선수의 길을 선택한 장소연의 도전 의식은 높이 평가받아야 된다.

프로배구 선수들의 전성기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에 진행된다. 체력이 유지되면서 구력이 갖춰지는 시기에 배구 선수들은 비로소 자신의 플레이에 눈을 뜨게 된다. 그러나 국내 여자배구 선수들의 생명력은 매우 짧다. 20대 중반만 되도 '노장'이라는 명칭이 붙는 점은 보편화 된 현상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30대 중반의 나이에 코트로 복귀한 장소연의 열정은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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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장소연, 박삼용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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