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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인터뷰] 이기섭 관장, "장애 따윈 문제도 아냐"

기사입력 2009.10.27 14:17 / 기사수정 2009.10.27 14:17

변성재 기자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K-1 링에 올라 명승부를 펼친 '파이팅 뷰티' 임수정. 그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던 숨은 일등 공신이 있다. 바로 삼산 이글 체육관 이기섭 관장, 체육관의 문앞에서 본 기자와 처음 인사를 나눈 이 관장. 이후,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이 관장과 잠시 인터뷰 전에 담소를 나눴다.

이 관장은 본 기자에게 말했다. "저기 내가 팔이 두 쪽이 불편해요. 명함은 직접 꺼내서 가지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그의 손을 자세히 보았다. 의수(義手)였다.

이 관장은 21세가 되던 해, 아르바이트 중 일어난 사고로 인해 두 손을 잃었다. 창창한 나이에 양 팔의 절단은 비보와 같았다. 방황하던 그는 99년 서울에 상경해 무에타이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어 2000년 정식 지도자 코스를 밟은 뒤 마침내 관장이 되었다. 이제는 9년차의 베테랑 관장.

'파이팅 뷰티' 임수정과 만남은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날 체육관에 여성으로부터 한 통화의 전화가 왔다. '국내 여성 최초 격투 지도자'라는 꿈으로 임수정은 지도자 코스와 타이로빅을 배우면서 저녁에는 체육관에 나와 관원을 가르치며, 아침에는 학생 신분으로 병행하며 활동했다.

이 관장은 임수정의 새로운 돌파구를 위해 '시합'을 강구했다. 하지만, 임수정의 부모님은 반대가 심했다. 임 선수의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이 관장은 긴 시간을 투자하며 설득했다 말했다.

이어 이 관장은 "수정이가 단식투쟁하며, 나와 힘을 합쳐 부모님을 설득했어요.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후 네오 파이트에서 우승해, 우승 상금으로 나를 위해 수정이가 히터를 선물해줘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기 보이시죠? 저것이 수정이가 사준 거에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애 따윈 문제도 아니다."라고 밝힌 이기섭 관장, 두 팔이 없는 힘든 몸에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연방 체육관 관원을 위해 킥 미트를 대주며 함박웃음을 띄었다. 어느 순간, 이 관장 옆에 임수정이 옆에 기대어 웃고 떠들며 함께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관장은 "우리 수정이가 현재 부상 중에 있다. 현재 80%의 몸 상태로 회복 중이며, 조만간 멋진 모습을 선보일 테니 기대해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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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엑스포츠뉴스 변광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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