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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1열' 변영주 감독이 밝힌 '화차'의 모든 것 [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01.26 07:05 / 기사수정 2019.01.26 00:08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변영주 감독이 '화차'에 대한 모든 것을 밝혔다.

25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는 장항준 감독과 이선균, 경제학자 우석훈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특히 변영주 감독은 이날 패널이 아닌 게스트 자리에 앉으며 눈길을 끌었다.

이선균과 변영주 감독은 영화 '화차'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변 감독은 '화차'에 대해 "투자가 어려웠던 영화"라며 "이상하게 남자 주인공이 쉽게 됐다. 첫 선택인 이선균이 바로 됐다"고 밝혔다. 이어 "크랭크인이 오래 걸려서 중간에 이선균 씨가 다른 영화를 찍고 개봉을 하기도 했다. 이선균 씨가 '감독님, 나야말로 화차를 탄 것 같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선균은 변영주 감독을 기다린 것에 대해 "원래 감독님의 전작도 좋아했고 소통이 되게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 "기다린 시간은 2년까지는 아니었다. 감독님이 준비하신 게 2년이다. 2년이라면 내가 너무 없어 보이잖나"라고 말했다.

'화차'를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다. '화차'에는 배우 진선규도 출연했다. 이에 변 감독은 "이선균 씨가 조단역 오디션을 볼 때 학교 후배들 중에 매니지먼트 없는 친구가 대부분이라 오디션 있는 줄도 모른다고 추천을 해줬다. 오디션을 봤는데 그때 대부분 합격했다"고 말했다. 또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 조성하에 대해서는 "얼굴이 귀공자처럼 생겼잖나. 그래서 분장을 일부러 시꺼멓게 했다"고 했다.

변 감독은 힘들었던 '화차' 제작 과정을 밝혔다. 변 감독은 "'발레교습소'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고 어떤 걸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화차'를 제작하며 분노할 때가 언제냐면, 시나리오는 좋은데 감독을 신뢰할 수 없다는 거였다. 단 한 번도 스릴러 장르를 찍어본 적 없는 감독이 망한 지 6~7년 만에 나타나서 찍겠다고 하니까 이선균으로도 복구할 수 없는 신뢰였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 투자사의 서브 브랜드에서 저한테 16억 정도 예산을 줄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시나리오에서 예산이 많이 드는 밤 신을 낮 신으로 옮겼다. 용산역도 오후에 시작해서 차경선이 추락하는 건 밤이어야 하는데, 그것도 옮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의 2/3 정도는 비가 왔다. 비를 다 뺐다. 비는 오로지 오프닝에서만 오는 걸로 하자고 했다. 공간들도 많이 바꿨다. 그걸로도 안돼서 저랑 PD가 인센티브로 돌리고 배우 3명에게도 부탁을 했다"며 "촬영이 들어갈 때 출연료가 들어가야 하는데 영화 개봉하고 나면 수익이 생기는 순간 제일 처음 보존해주기로 했다. 배우 3명 모두가 흔쾌히 수락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선균은 "감독님이 공들인 시간을 알기 때문에 출연료보다 영화 들어가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화차'는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소설 '하차'를 원작으로 한다. 이를 택한 이유에 대해 변 감독은 "'화차'를 읽다가 이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더라. 어느 날 '화차'가 풀린다는 소리를 듣고 각색 방향을 잡아서 보냈다. 꽤 많은 경쟁률 속에 우리가 선택됐다. 저희 각색 방향을 좋아하셨던 것 같다. 미미 작가는 한국 것은 자기 원작과 완전히 다르게 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원작과 달라진 점은 여자 주인공의 비밀을 쫓아가는 약혼자의 역할이다. 원작에서는 약혼자가 아닌 형사가 여자 주인공을 쫓는다. 하지만 변 감독의 '화차'는 약혼자를 주인공으로 뒀다. 이와 관련, 이선균은 "장르가 미스터리 추리지만 멜로로 접근했다. 추리는 성하 형이 맡은 역할이 한다. 저는 왜 끝까지 추리를 포기하지 않는지, 그 개연성을 잡고 갔다"고 밝혔다. 이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왜 못 놓을까. 그건 감정이고 사랑이 크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화차'에서 김민희는 열심히만 하면 엄청나게 연기를 잘한다는 얘기를 들을 거고, 이선균은 아무리 잘해도 연기 잘한다는 얘기는 못 들을 거라고 했다"면서 "이선균이 연기한 장문호는 연기를 뽐내는 역할이 아니라 관객을 몰입시키는 역할이다. 이선균이 연기를 잘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은 '영화 재밌어요'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둘의 역할이 그런 거다. '화차'가 재밌었다면 그 이유의 절반은 이선균의 연기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변 감독은 "여자 주인공 분량은 적어서 캐스팅이 안 됐다. 당시 김민희 배우 소속사에서 놓고 간 탁상 달력을 봤는데 그 달이 김민희였다. 어울리겠다 싶어서 연락 한 번 해볼까 해서 연락했다. 그리고 바로 한다고 하더라. 이선균에게 말했더니 '왜 한대요?'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변 감독은 엔딩에 대해서 "엄청난 엔딩들이 있었다"며 용산역에서 차경선이 도망을 간 뒤 1년이 지난 엔딩, 장문호가 동물병원을 운영하지 않고 서울시에 소속된 공무원으로 수의사가 되는 엔딩 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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