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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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리그 우승의 '숨은 주역' 한덕희가 말하는 1년

기사입력 2009.10.23 13:29 / 기사수정 2009.10.23 13:29

이상민 기자



[엑스포츠뉴스=UTD기자단/이상민] 드디어 우승이다.

비록 1년 동안 함께 고생해온 모든 2군 선수들이 결승전에서 다 뛰지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이렇게 우승이라는 결과를 이루어내서 너무 기쁘다. 문득 올 시즌 첫 경기가 떠오른다.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우리는 1-7이라는 참담한 점수 차로 졌다. 모든 게 최악이었다. 지금은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진짜 창피해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도 없었고 사람들을 피해서 다녔었다.

수원에 참패한 다음날부터 우리는 김학철 코치님의 지도하에 엄청난 양의 운동량을 소화해냈다. 김학철 선생님께서는 항상 우리는 하나라고 생각하고 뛰어야 한다며 조직력을 강조하셨다.

그리고 항상 상대보다 한 박자 빠른 패스를 요구하셨다. 경기 때나 패스게임을 할 때에도 항상 투 터치를 염두에 두고 훈련을 했다. 실전 경기를 뛰다 보면 빠른 패스로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모든 것이 다 이렇게 훈련해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모두가 무리한 드리블보다는 짧고 간결한 패스를 많이 했다. 또 체력적인 면에서도 그 어떤 팀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강했다. 매주 토요일에 우리는 체력운동을 했다. 일반인들은 토요일이 찾아오길 기다리겠지만 우리는 오히려 매주 토요일이 다가오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힘들고 혹독한 훈련을 했다.

그래도 꿋꿋하게 훈련에 인한 결과 모든 선수들이 체력적인 면에서도 엄청나게 발전해 나갔다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훈련 양을 소화해 낸 것 같다. 내 축구 인생 중 가장 운동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우리는 믿기 힘들겠지만 개막전 다음 경기부터 9경기 동안 무패행진(5승 4무)을 달렸다. 무패행진의 원동력은 팀원의 개개인의 실력보다는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매 경기 정말 죽기 살기로 뛰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나도 그렇고 동료도 그렇고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었다.

예선에서 만난 성남, 서울, 수원은 정말 좋은 멤버를 내세워서 경기에 나왔다. 이름이 알려진 특출난 선수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자랑하며 승리를 거뒀었다. 경기에 뛰는 11명의 선수 모두가 개개인의 욕심보다는 팀과 동료를 위해 희생하는 정신으로 똘똘 뭉친 점에서 승리를 위한 원동력이 뿜어져 나온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결국, 우리는 A조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고, 준결승에서 전북을 꺾고 결승전에서 성남마저 꺾고 이렇게 값진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들 정말 수고 많았다. 나는 정말로 2군 선수들과 내가 대견하다. 정말 마음껏 칭찬해주고 싶다.

너무나도 값진 우승이다. 우승을 확정짓는 휘슬이 울리는 순간 우리가 1년 동안 고생을 했던 것이 헛된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너무나도 기뻤다.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속으론 정말 펑펑 울고 있었다.

형들, 친구들, 후배들 정말 2군 경기를 뛰면서 우리는 하나가 되었고 한 경기, 한 경기 뛸 때마다 정말 너무 행복했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우승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1년 동안 동료와 동고동락하면서 행복했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도 우승했다고 자랑하고 싶다. 오늘따라 유독 아버지가 정말 보고 싶다. "아버지! 저 우승했어요! 사랑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한마디 적고 글을 마친다. 항상 이 못난 아들을 뒷받침해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신 내가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우승하는 것을 보시고 정말 장하다고 말씀해주신 우리 어머니께 정말 감사한다. "나만의 영원한 서포터이자 든든한 후원자인 우리 어머니 사랑합니다!"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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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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